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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보팔참사 생존자의 '안타까운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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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보팔참사의 피해자로 유가족들의 권리찾기 운동을 주도해온 수닐 쿠마르(35)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31일 보도했다.

쿠마르는 지난 26일 밤 보팔에 있는 자신의 집 천장 선풍기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보팔과 같은 참사는 이제 그만"이란 구호가 적힌 셔츠를 입고 있었다. 보팔참사는 1984년 12월 2일 밤에 인도 마드야 프라데시주 보팔에 있던 유니언 카바이드사의 살충제 공장에서 유독가스인 메틸 이소시안염 가스 40t이 누출돼 3천500명 이상이 사망하고 50만 명이 부상한 인류 역사상 최악의 산업재해다.

참사 당시 13세였던 쿠마르는 하룻밤 사이에 부모와 2명의 형제, 3명의 누이를 잃었으며, 이런 사실도 벽에 붙어 있는 사망자들의 사진을 통해 알게 됐다.

1985년 한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보팔 참사의 책임자가 누군지를 알아야 하고, 책임자는 반드시 교수형에 처해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던 그는 '카바이드에 반대하는 아이들(CAC)'이라는 환경단체를 설립하는 등 희생자들의 권리찾기에 온몸을 바쳐왔다.

인도 정부와 유니언 카바이드사는 지난 1989년 보상에 관해 합의했지만 피해자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쿠마르는 이 합의가 무효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세계 각국을 돌아다녔고 미국에서는 회사 측의 주주총회에 참석하려다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환경단체는 지난 2001년에 유니언 카바이드사를 인수한 다우케미컬에 대해 참사현장의 정화작업을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 측은 자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동료인 사티나스 사라닐은 "참사 책임자 중 어느 누구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았는데 정작 피해자인 쿠마르가 스스로 목을 매고 말았다."며 애통해했다.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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