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로 수능시험이 꼭 100일 남았다. 이 시점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요란스러운 의식이 아니라 지금부터의 공부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수험생과 학부모가 차분하게 같이 생각해보는 것이다. 요즘의 교실은 불안한 마음을 달래려고 함께 떠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소란스럽다. 이런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극적인 자세로 공부하면 남은 기간 동안 엄청난 양의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입시전문가들이 말하는 마무리 학습의 핵심사항을 정리해 본다.
▨ 영역별 출제 방향 및 학습 대책
▶언어영역
최근 2년 동안 언어영역은 너무 쉽게 출제돼 변별력이 떨어졌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6월 평가원 모의고사는 변별력을 고려하여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따라서 11월 수능시험도 이 정도의 난이도로 출제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과서에 있는 지문이 많이 다루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교과서를 정독하며 정리해 두어야 한다. 그러나 자신이 읽어 보지 못한 생소한 지문이 주어지더라도 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독해의 원리와 요령을 익혀 두는 것이 필요하다.
△상위권=언어감각이 유지될 수 있도록 매일 새로운 지문의 문제를 접해야 한다. 출제 빈도가 높았던 글을 장르별, 주제별로 다시 정리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하위권=교과서와 이미 공부한 참고서로 언어영역 전반의 핵심 내용을 다시 정리한다. 최근 3년간의 기출문제를 통해 난이도와 문제 유형을 직접 체험할 필요가 있다. 그런 다음 실전 문제를 통해 문제풀이 요령과 방법을 터득한다.
▶수리영역
상위권 대학의 경우 인문·자연계 공통으로 입시의 최대 승부처이다. 자연계 상위권 수험생들은 2학기 수시 및 정시모집의 심층면접 대비를 위해 상당한 난이도의 문제까지 다루어야 보아야 한다. 중하위권은 교과서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고 자기 수준에 맞는 문제집으로 실전 훈련을 쌓는 것이 바람직하다. 7차 교육과정에서 고1 과정인 공통수학은 직접적인 출제 범위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그러나 수학Ⅰ, Ⅱ 문제의 풀이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중요한 단원은 개념과 원리를 제대로 정리해 두어야 한다.
△상위권=당장의 모의고사 점수에 연연하지 말고 넓은 안목으로 문제를 바라볼 수 있는 수학적 시야를 넓히려고 노력해야 한다. 결과보다는 풀이 과정을 중시하는 공부를 하는 것이 좋다.
△중하위권=기본 개념과 원리에 대한 철저한 이해 없이 문제풀이에 집중하는 것은 나중에 점수로 연결되지 않는다.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을 완벽하게 정리한 후 쉬운 문제집으로 끝까지 답을 보지 않고 혼자서 해결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사회·과학탐구 영역
7차 교육 과정에서는 모든 수험생들이 같은 내용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고, 수험생마다 응시 과목이 다르다. 따라서 종전의 통합교과형 문제 출제가 현실적으로 어렵게 돼 개별 교과의 지식을 측정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된다. 반드시 교과서를 정리해야 후반기 문제풀이에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사회=단순 암기식보다는 종합적인 판단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으므로, 교과서의 큰 흐름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사진이나 도표, 그림 등 각종 자료를 이용한 문제가 계속 출제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자료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실생활과 연관되거나 시사적인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기 때문에 신문이나 잡지 등의 매체를 통해 얻게 되는 지식을 교고 내용과 관련지어 정리할 필요가 있다.
△과학=자주 출제되는 주요 단원을 집중적으로 학습한다. 교과서나 문제집에 나오는 그림이나 사진, 기타 여러 자료를 이용한 문제가 많이 출제되므로 다양한 자료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야 한다. 실생활과 연관되거나 시사적인 문제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므로 신문이나 잡지, 뉴스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얻게 되는 지식을 응용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외국어(영어) 영역
7차 교육과정에서 영어는 과거보다 난이도가 훨씬 높아져 당락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새로운 지문을 꾸준하게 접하며 독해력을 기르고 문제풀이 요령을 터득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어법과 어휘가 독립적인 문제로 다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풀어보며 대비해야 한다. 외국어 학습은 경험학습이다. 따라서 경험한(공부한) 만큼 반드시 점수로 연결된다. 특히 중·하위권 수험생들은 이 사실을 염두에 두고 공부해야 한다.
▨ 수리 가/나, 탐구영역 선택
대부분 상위권 대학의 자연계 학과들은 수리 가형을 요구한다. 그러나 상위권 대학의 일부 학과와 많은 중하위권 대학의 자연계 학과들은 수리 나형을 허용한다. 이 경우 가형에 가산점을 주거나 나형에 감산점을 주어 형평을 유지하려는 곳이 많다. 문제는 중하위권 대학의 경우 가형에 가산점을 주더라도 나형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형이 일반적으로 표준점수가 더 높아 감산점을 상당 부분 만회할 수 있고, 나형의 수학Ⅱ와 미·적분 등을 하지 않아도 되므로 그 시간을 다른 과목에 투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1학기 동안의 모의고사 성적을 면밀히 분석해보고 도저히 수학에서 승부를 내기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나형으로 바꿔 보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자신의 지망가능 대학의 요강을 반드시 살펴본 후, 담임선생님이나 교과 담당 선생님과 상담을 하여 유·불리 여부를 따져보아야 한다.
사회·과학탐구는 해마다 과목별 난이도에 따른 표준점수 차이 때문에 논란이 많다. 그러나 많은 대학에서 백분위를 활용하거나 그 차이를 줄일 수 있는 나름의 변환 점수를 적용하고 있으므로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이제는 자신이 선택한 과목이 가장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사탐, 과탐에서 4과목 모두를 반영하는 대학은 많지 않다. 그러나 4과목을 다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단 4과목을 응시하고 그 가운데서 가장 점수가 잘 나온 과목을 활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 EBS 방송교재
수능시험에서는 방송교재에 있는 문제가 그대로 출제되는 것은 아니다. 방송교재에 나오는 지문(언어, 외국어), 도형, 삽화, 그림(탐구), 상황(외국어), 교재에 나오는 중요 내용, 개념, 원리, 어휘 등이 직간접적으로 활용된다. 따라서 상위권은 문제집을 풀어보는 정도로 활용하고, 중하위권은 자신의 실력과 시간적 여유에 맞는 강의를 선별하여 듣는 것이 바람직하다. 선택에 어려움이 있을 때는 교과 담당 선생님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도움말 : 대구진학지도협의회, 송원학원 진학지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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