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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피서 인파에 도심 공원들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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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11시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야외음악당. 가로등 빛이 닿지 않는 어둑한 곳에 이르자 추태를 부리는 장면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한 40대 남성은 술에 취해 소리를 지르며 소란을 피웠고 이어 용변을 보기 시작했다.

쓰레기통 주변에는 맥주병과 소주병, 먹다 남은 음식물 등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었다.

시민 이영주(40·여·대구 남구 대명동) 씨는 "취객들의 행태 때문에 짜증만 더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위를 식혀주는 도심 공원이 엉망이다. 공원 내 도로는 불법 주차된 차량들로 가득 메워져 걸어다니기조차 힘든데다 하루종일 넘쳐나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

다섯살 난 딸을 데리고 온 배송이(34·여· 대구 달서구 두류3동) 씨는 "인도를 점령한 차량들로 인해 유모차를 끌고 갈 공간 조차 없는데다 나뒹구는 쓰레기와 취객들의 소란 때문에 기분만 잡쳤다."고 했다.

올 여름들어 야외음악당에는 평일에는 3천 명, 금요일과 주말에는 6천 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찾고 있다. 두류공원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온 7월부터 두류공원 일대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는 하루 평균 6t으로 평소 배출량의 2배.

두류공원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청소인력 45 명이 새벽부터 자정까지 쓰레기를 치워도 감당이 안될 정도"라며 "아무리 '쓰레기를 되가져 갑시다'라고 외쳐도 '쇠 귀에 경 읽기'나 다름없다."며 털어놨다.

낮에도 사정은 마찬가지. 36℃까지 치솟은 9일 오후 대구 달성공원에선 술에 취한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특히 공원 곳곳에서 속옷만 입은 채 잠을 자거나 아무데서나 용변을 보는 사람들로 이맛살을 찌푸리게 했다.

방학을 맞아 체험과제를 하기 위해 찾았다는 박은주(15·여·대구 서구 비산동) 양은 "공원 입구에서부터 술에 취해 자는 어른들을 보면 여기서 무엇을 배워야 할 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대영(52) 달성공원 관리담당관은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거나 아무데나 볼일을 보는 사람들은 사실상 통제 불능"이라며 "심지어 이를 만류하다가 폭행했다는 누명까지 쓰기도 한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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