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스코 "16일께 손배소 제기" 파업 사태 갈등 불씨 여전

포스코가 포항건설노사의 임단협 협상 타결에도 불구하고 내주에 건설노조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기로 해 건설노조 파업사태가 여전히 갈등의 불씨를 안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12일 "노사협상과 상관없이 노조를 상대로 손배소를 제기한다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라며 "시기는 16일께가 가장 유력하다"고 말했다.

소송액수는 포스코가 주장하는 직.간접 피해액을 합한 1천억-2천억원대로 할 것인지, 본사점거에 따른 직접피해액만 할 것인지는 좀더 검토를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노조가 파업을 종료할 경우 상생과 화합차원에서 노조 핵심간부와 극렬 가담자를 제외한 일반노조원에게는 책임과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손배소 금액은 직접피해액인 2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앞으로 포항제철소 출입제한 조치는 일부 극렬행위자에게만 적용키로 하고 형사처벌도 사법당국에 단순 가담자에 대한 선처를 요청해 이들이 건설현장에서 예전처럼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할 계획이다.

그러나 포스코가 손배소를 제기하면 파업기간 손배소 철회를 줄곧 요구해 온 건설노조의 반발이 거세질 우려도 있어 협상타결과 상관없이 포스코와 건설노조의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민주노총과 포항건설노조도 노사협상과 고 하중근씨 사망 진상규명과는 분리한다는 방침에 따라 12일 저녁 포항 형산강둔치에서 대규모 추모문화제를 예정대로 열기로 하는 등 사망근로자와 관련한 투쟁은 계속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노조측이 임단협 협상 잠정합의안을 놓고 13일께 전체 노조원을 상대로 찬반투표를 실시해 추인받는 절차가 남아있어 투표 결과에 따라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함께 노사협상이 최종 타결될 경우 노조 파업 이후 중단됐던 파이넥스 공장 등 포항제철소내 34개 공사가 빠르면 다음주부터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파이넥스 공장은 철광과 유연탄 등 원료를 고로에 직접 넣어 그대로 쇳물을 뽑아내는 신기술로 포스코가 2004년 7월부터 1조3천억원을 들여 세계 최초로 착공해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었으나 건설노조 파업으로 공정률 80% 상태에서 중단됐다.

또 인을 제거하는 2제강공장 탈린로 설치공사(1천890억원), 코크스 공장 증설공사(2천990억억원) 등 중단된 주요 건설 현장만 24개소에 달해 공기 지연에 따른 간접 피해만도 하루 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포스코측은 추산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노조 파업이 해결되면 단순가담 노조원들에게는 불이익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할 방침"이라며 "중단된 건설현장도 공기지연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빠른 시일내에 공사를 재개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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