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호가 삼성 라이온즈 '필승 방정식'의 선두 주자로 떠올랐다.
1996년 입단 당시 왼손투수로 큰 기대를 받았던 전병호는 상당기간 팬들로부터 '나오지 말아야 할 선수'로 지목되는 등 부진을 보이기도 했으나 프로 데뷔 11년째인 올 시즌 한껏 물오른 피칭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병호는 16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전에서 선발 등판, 5⅔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팀의 2대 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전병호는 6월 24일 대구 LG전 승리를 시작으로 6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8승(4패)째를 기록, 사실상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고 삼성은 KIA전 4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삼성은 55승32패3무를 기록, 이날 두산에 덜미를 잡힌 2위 현대(49승41패1무)와의 간격을 7.5게임 차로 벌렸다.
삼성은 전병호에 이어 특급 중간계투 권오준과 철벽 마무리 오승환을 투입, 완봉승을 이끌어냈다. 전병호가 선발 등판한 9일 LG전에서도 권오준과 오승환은 4대 0 완봉승을 합작했다. 구원 부문 1위인 오승환은 1⅔이닝을 1안타만으로 마무리해 시즌 34세이브(2승2패)째를 챙겼다.
삼성이 KIA를 제압하기는 쉽지 않았다. 1회 삼성은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김한수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뽑은 뒤 병살타가 터져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2회에는 무사 2루의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3회에도 1사 1, 2루에서 김한수가 좌전안타로 1점을 보탰으나 박진만이 병살타를 날리는 바람에 추가 득점을 하지 못했다.
이날 초반 대량득점의 기회에서 2점을 뽑는데 그친 삼성은 마운드의 힘으로 간신히 승리를 지켰다.
LG는 롯데와의 잠실경기에서 4대 9로 뒤진 9회말 정의윤의 끝내기 3타점 3루타 등으로 대거 6점을 뽑아 10대 9로 극적인 뒤집기를 연출했다. 9회 마지막 공격에서 5점차의 열세를 뒤집은 것은 국내프로야구 사상 9회 최다점수 차 역전승 타이기록으로 1990년 6월3일 해태가 롯데에 2대 7로 뒤지다 8대 7로 역전승한 사례가 있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프로야구 광주 전적(16일)
삼 성 101 000 000 - 2
KIA 000 000 000 - 0
▷삼성투수=전병호(승), 권오준(6회), 오상민, 오승환(이상 8회·세이브)
▷KIA투수=이상화(패), 박정태, 이동현(이상 7회), 한기주(9회)
두산 9-3 현대(수원)
한화 6-3 SK(문학)
LG 10-9 롯데(잠실)
■17일 선발투수
KIA 전병두-삼 성 배영수(광주)
L G 신재웅-롯 데 장원준(잠실)
S K 채병용-한 화 안영명(문학)
현 대 전준호-두 산 김명제(수원)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