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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스트레스 해소에만…농촌 중년들의 일상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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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대구 인근 한 군(郡)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버스관광'에 나섰다. 60대와 70대 노인들 사이에 취재진이 끼였다.

농촌 노인들이 차에 오르자, 버스는 금방 땀 냄새와 노인냄새로 가득했다. 버스가 출발하자 가이드는 소주를 돌렸고,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관광 버스춤'을 추기 시작했다. 음정과 박자를 무시하고 노래도 불렀다.

노인들의 춤과 노래에는 질서도 아름다움도 없었다. 버스 안에서도, 휴게소에서도, 관광지에서도 춤과 노래는 멈추지 않는다. 그런 까닭에 관광버스 탄 노인들은 교양 없는 사람으로, 또 그들의 '관광 버스춤'은 조롱거리로 전락하기도 한다.

그러나 동행 취재하는 우리는 그들의 관광버스 춤과 음정박자를 무시한 노래가 추하지 않음을 알았다. 오히려 '수고한 그들은 춤추고 노래할 자격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관광버스의 좁은 통로에서 잘 추는 춤과 못 추는 춤은 구분되지 않는다. 그들은 춤을 잘 추는 사람들이 아니다. 춤을 잘 추고 싶은 마음은 더더구나 없다. 오직 스트레스를 풀뿐이다.

검고 주름진 얼굴, 작은 키, 음정박자를 무시하는 노래와 춤…. 그들의 노래와 춤은 아름답지 않다. 그러나 그들이 땀흘려 키운 아들과 딸들은 키가 크고, 얼굴이 희며, 교양 있게 말하고, 박자에 맞춰 춤추고 노래한다. 그런 자식을 길러낸 아버지와 어머니들은 춤추고 노래할 충분한 자격이 있어 보였다. 조금 더 안전할 수 있다면 완벽할 것이다. (2006년 8월 31일자 라이프매일)

조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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