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일 노무현 대통령이 하루 전 KBS 특별회견에서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와 관련 '한나라당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또 형평성을 내세우며 한나라당 대표에게도 똑같은 기회의 방송 회견을 요구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혹시나가 역시나였다. 무엇을 사과했고 왜 사과했는지 모르겠다."며 "진정성에 의심이 간다. 비싼 수업료가 무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전국을 도박공화국으로 만들고 서민들을 파멸로 몰아놓고, 비싼 수업료가 온당한 말이고 바른자세인가"라고 주장했다.
또 "지금이라도 영수회담을 받아들여야 한다. 공영방송에 출연해 감정적인 언사를 동원해 메시지없는 선전을 하는 것은 방송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우여 사무총장은 "어이없다. 군사전문가들도 걱정하고 있고 국민부담에 대한 우려와 우방과의 관계에 지장이 없는지에 대한 충정을 이렇게 몰라주는 가에 대한 자괴감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또 "KBS는 한나라당 대표에게도 회견 기회를 줘 국민들에게 직접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김학송 홍보본부장도 "자기 주장과 변명에 불과했고, 국민을 받드는 자세가 아니다. 한나라당 뿐만 아니라 종교계, 군 원로 등도 전시 작통권 환수에 반대한다.며 "진실을 규명하고 국민들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기회를 KBS가 줘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31일 강재섭 대표는 "자주를 팔아 다시 재미를 보려고 하는 대통령의 적반하장"이라고 밝혔다.
나경원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반대하기 때문에 '나홀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냐"며 "노 대통령이 한나라당의 여러가지 의견을 무시하고 대통령 마음대로 국민의 뜻도 상관없이 추진하겠다는 것은 오기와 독선의 정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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