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개봉작] 중국판 햄릿 '야연'

　'야연'은 총 제작비 200억원을 들인 중국판 '햄릿'. 단 '햄릿'에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약한 거투르드 왕비의 시각으로 각색됐다고 보면 된다. '야연'은 당나라가 망하고 송나라가 중원을 호령하기 전 5대10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이다.

　난세라는 시대적 배경에 걸맞게 권력 찬탈 사건이 이어진다. 아들 우(대니얼 우)의 연인 완(장쯔이)을 빼앗아 결혼한 황제가 어느날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낮잠을 자다 전갈에 물려 사망했다. 하지만 동생 리(유 게)에 의해 암살됐다는 것을 세상은 다 안다. 황제에 등극한 리는 절세미인인 형수 완을 다시 황후로 맞으려 한다. 또 완은 아버지에게 연인을 빼앗긴 뒤 3년째 은둔생활을 하고 있는 우를 불러들이는 조건을 내걸고 황후가 된다.

　그러나 리는 암살단을 보내 우를죽이려 하나 실패한다. 황궁으로 돌아온 우는 복수심으로 불타오르고, 이를 의식한 황제가 그를 거란족의 볼모로 보내자 황후는 황제를 독살할 결심을 한다. 그리고 황제가 마련한 자정의 파티인 '야연'이 열리면서 극은 정점을 향해 치닫는다.

　뭐니뭐니해도 극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형언하기 힘들 정도의 방대한 스케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 완급을 적절히 조절한 액션 또한 예술로 승화된 느낌이다. 여기에다 중국의 국민 감독 펑샤오강의 뛰어난 연출력과 세계적인 배우 장쯔이의 호연은 '야연'의 최고 매력이다.

　21일 개봉하는 '야연'은 15세 이상 관람가다.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news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