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회 수준 높았다"…대구육상대회 성공리에 마무리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를 위해 대구시가 28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연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가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이날 대회 진행은 대체로 매끄러웠고 관중들의 호응도 기대 이상이었던 것.

경기 운영은 순조로웠다. 경기가 끝난 뒤 정확한 기록이 바로 전광판에 뜨고 경기 하이라이트도 다시 방영되는 등 전광판이 무리 없이 작동돼 경기를 관람하는 데 불편함이 없었다. 경기의 흐름이 끊기지 않는 운영도 칭찬을 받을 만한 부분. 바쁘게 뛰어다닌 경기 진행요원들 덕분에 경기가 계획된 시간에 맞춰 제때 이뤄져 관중들은 지루함없이 육상경기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경기장을 메운 관중 5만여 명의 호응도 좋았다. 지난해 대회보다 3배 가까운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고 관중들은 높이뛰기, 장대높이뛰기 선수들이 경기를 할 때마다 '기차 박수'로 박자를 맞춰줬고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트랙을 돌며 인사하자 큰 박수로 화답했다.

박승훈(23) 씨는 "육상에 큰 관심은 없었지만 사진 찍기가 취미여서 생동감 있는 사진을 찍어보려고 이곳에 왔는데 현장에서 보니 경기가 생각보다 박진감 넘치고 재미있다."며 "2011년에 세계육상선수권 대회가 열린다면 꼭 다시 보러오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아마데오 프란시스 국제경기연맹(IAAF) 부회장과 일레나 쩨윈스카 집행이사도 "지난해 대회에 비해 많은 관중이 찾아와 선수들의 플레이에 열정적인 호응을 보이는 등 수준높은 관람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선수들 역시 이번 대회를 인상적으로 보았다. 옐레나 이신바예바는 "많은 팬들과 관중들이 따뜻한 환대와 열띤 응원을 보여줬으며 모든 면이 수준 높았다. 내년에도 다시 불러준다면 꼭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류시앙도 "관중들의 열정적인 태도와 수준높은 경기 운영 등 모든 면이 만족스러웠다. 대구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 적극 지지하며 그때 다시 와 좋은 경기를 펼쳐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아쉬운 광경도 눈에 띄었다. 대회가 중반에 이르자 자리를 뜨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본부석 맞은편 관중석 등에는 경기장 곳곳에 빈 자리가 보였다. 또 100m 달리기 등 트랙 경기 출발 무렵 선수들이 심판의 신호를 잘 듣기 위해 조용해줘야 함에도 주위가 소란스러웠던 것도 '옥의 티'로 지적됐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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