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대로 다듬은 우리고전…다시보니 새맛일세!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국문학자와 한문학자들이 모여 한국고전문학사를 통틀어 빛나는 고전 41편을 발굴하고 재조명해 '한국의 고전을 읽는다'(전3권)란 책으로 묶었다. 고어나 한문으로 되어 있어 여전히 어렵기만 한 우리의 고전문학을 어설픈 아마추어가 아닌 최고 수준의 전문연구자가 다시 읽고 추려내어 독자들에게 선보인 것이다.

또한 깨알같이 고어의 해설을 달아 놓았던 과거 우리의 교과서를 다시 떠올리지 않고, 감성을 살찌우는 인생의 교과서로, 수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며 순수한 마음을 함양하는 문학 본연의 모습으로 우리 앞에 마주선 것이다.

선정된 고전들은 '단군신화', '용비어천가', '청산별곡', '금오신화', '유충렬전', '홍길동전', '춘향전', '한중록' 등 교과서에서 비중있게 다뤄지면서 오랜 시간동안 우리에게 영향을 끼쳐온 작품들과, 낯설지만 현재 우리에게 시사점을 던지고 있는 최부의 '표해록', 신유한의 '해유록', 조위한의 '최척전', 이옥의 '이언', 김려의 '사유악부'.'완월회맹연'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또한 근래 출판되어 새롭게 조명되고, 대중들이 적극적으로 반응한 유희춘의 '미암일기', 이덕무의 '이목구심서' 등도 들어있다. 이 책은 출판사상 최초로 한국고전문학 대가들의 역량을 한데 모아 집대성한 것이다.

우리 고전문학에 대해 최고의 수준을 갖춘 연구자들이 하나의 책에서 그들의 연구 성과를 모아 한국고전문학 작품을 읽어낸 것은 처음이다. 탁월한 역량과 필력으로 각자가 풀어낸 한국고전문학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임으로써 우리 문학 고전의 현주소를 제대로 짚어주고 있다.

아주 먼 옛날에는 세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 열린 세상으로 나가 사람들이 본 것은 무엇이었는지, 사람들은 어떻게 사랑하고 살았는지, 문학적 기록으로 남긴 일상의 소소한 자취들은 무엇이었는지, 어린아이부터 늙은이까지 두루 공감하는 이야기들은 무엇이었는지, 우리에게 들려준다.

조향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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