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이 20일 북한 핵실험 여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개성공단 방문을 강행하고 북측 여성접대원과 춤까지 추자 한나라당이 "김정일 위원장의 위무사절단"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장은 이날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창립 2주년에 맞춰 이뤄진 이번 방북에서 현대아산과 신원, 로만손, 삼덕통상 등 현지 입주업체를 직접 둘러봤다.
창립 2주년 축사와 기자 간담회에서 김 의장은 "개성공업지구 사업과 금강산 관광은 민족평화와 공동번영을 떠받치는 두 개의 튼튼한 기둥이다. 두 사업이 흔들리면 대북 제재만이 아니라 한국에 대한 제재가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우리당은 국민과 더불어 두 사업을 지켜낼 것임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입주업체 방문, 창립행사, 오찬으로 이어진 일정 내내 방북단과 북측 사업 관계자들은 북핵 사태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 사업추진과 관련한 덕담을 주고받으면서 교류사업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발언을 내놓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입주기업 대표들은 "마음이 안정된다."는 답사를 내놓았지만 "현재 사업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모두 잘 안다."면서 우려감을 완전히 감추지는 못하는 표정이었다.
한편 김 의장은 개성 봉동관에서 개성공단 관계자들과 오찬 중 공연하던 접대원의 손에 이끌려 같은 당의 이미경 의원과 함께 무대로 올라가 북한접대원의 동작에 맞춰 율동을 함께 하기도 했다.
김 의장의 이 같은 방북 강행에 대해 한나라당은 "집권여당 대표의 비이성적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유기준 대변인은 "김근태 의장을 비롯한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개성공단 현장에서 북측 접대원들과 어울려 춤판을 벌였다고 한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국가안보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마당에 춤판이라니 도대체 제 정신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또 "북한의 무모한 핵실험으로 불안해 하는 국민들을 달래주어야 할 책임이 있는 집권 여당의 대표가 북한에 가서 축하사절단처럼 춤이나 추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국제사회에서 고립당하는 김정일 위원장을 위무하기 위한 위무사절단임을 스스로 입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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