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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에 예술영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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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지역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개봉영화가 상업영화 일색이어서 예술영화를 찾는 관객들은 갈 곳이 없는 실정이다.

이는 멀티플렉스의 해묵은 숙제. 올해 영화 '괴물'이 620개 최대 스크린을 확보하면서 역대 블록버스터의 흥행 역사를 새로 썼다. 이는 스크린을 확보하는 '배급의 힘'이 크게 작용해 영화계에 이미 논란을 일으켰다. 전국 1640개 극장 가운데 3분의 1 이상을 한 영화가 독식하는 현상이 비일비재하게 나타나면서 관객의 영화 선택권이 좁아지고 있는 것.

더욱이 스크린의 50% 이상이 서울에 몰려 있어 지역 관객들은 고작 상업적 영화 3,4편 가운데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이번 주 개봉하는 배창호 감독의 신작 '길' 역시 지역에서 상영관을 찾지 못해 결국 예술영화전용관인 동성아트홀에서 개봉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호평받은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케네스 로치 감독), '러브러브 프라하'(필립 렌치 감독), '그녀는 날 싫어해'(스파이크 리 감독) 등도 이번 주에 개봉하지만 지역에선 볼 수 없는 영화들이다.

지역 관객들은 앞으로 멀티플렉스가 늘어나면 좀 더 다른 방식으로 예술영화를 만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지영(30·대구 동구 신암동)는 "멀티플렉스가 지역에서 많은 수익을 내는 만큼 예술영화에 대한 배려를 해서 관객의 영화 선택권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행히 2008년 초 개관 예정인 영화관 씨너스 이중호 사장은 "15개 상영관 중 한 개 상영관을 독립영화나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비상업영화 전용관으로 만들 것을 결정했다"고 밝혀, 비상업영화의 숨통이 트이게 됐다.

CGV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인디영화를 볼 수 있는 'CJ인디컬렉션'을 최근 개최해 호응을 얻었으며 메가박스 서울 코엑스점은 다음달 '일본영화제'를 마련, 다양한 영화 보기의 가능성을 실험한다.

한 영화관객은 "멀티플렉스의 매력이 다양한 영화를 한 곳에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인 만큼 예술영화나 독립영화도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볼 수 있어야 한다"면서 "멀티플렉스의 영화 이벤트도 지역관객이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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