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가을바람에 지역 미술계의 전시회도 더욱 깊고 다양해졌다. 다른 전시회에 비해 비교적 접하기 어려운 조각전이 동제미술전시관과 대구문화예술회관 등에서 열린다.
대구 가창 동제미술전시관에서 10일까지 열리는 이성원(42) 씨의 '일상과 이상' 조각전은 동판을 소재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대학 시절부터 손맛이 뛰어났다는 이 씨가 동판을 작두로 자르고, 망치로 두드리고 찧은 다음 달구어진 판을 휘고 용접해 자신의 일상적인 삶을 담아냈다.
'우리 모두의 일상'으로 확장돼 보는 이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 씨의 '일상'은 감정과 상상을 통해 마음 속에
'향수'를 만들어낸다. 이는 결국 우리가 지향하는 '이상'의 공간이다. 053)767-0014.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선 5일까지 야외 조각전이 열리고 있다. 조각가 김성우(38) 씨가 선보이는 '숲 이야기'전이다. 김 씨는 '인간 때문에 숲이 지치고 힘들어 한다.'며 숲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인다. 그리고 고흥석·문경석·거창석·로얄레드는 물론 스테인드 글라스·청동 등의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숲의 소리'를 표현해냈다. 숲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빛·공생·문명 등)를 담아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053)606-6114.
가창 방면에 있는 대구미술광장에서도 야외현대조각전 '함께 여는 아름다운 세상'이 4일부터 12월 3일까지 열린다. 대구전업미술가협회 조소분과에서 상업적 경향으로 흐르고 있는 요즘 풍토를 반성하며 순수성을 탐색하기 위해 여는 정기전 성격의 전시회이다. 이번 행사는 작가적 고찰과 함께 일반대중과 작가의 소통을 위해 특별히 야외 전시로 기획했다. 협회 소속 작가 14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053)767-4336.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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