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생활폐기물위생매립장 완공 이후 매립장 인근 주민들에게 지원되는 '주민지원기금 125억 원' 처리를 놓고 주민대표기구인 주민지원협의체와 경산시가 고민에 빠졌다.
통상 마을별로 지원되는 것과 달리 이번에는 가구별 지원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남산면 남곡리 매립장 인근 반경 2km 이내 주민들에게 지원되기 위해 현재 조성된 기금은 125억 원. 10년 전 매립장 착공 당시 시가 내놓은 100억 원에 그동안 이자가 붙은 액수다. 여기에 반입수수료의 10%가 기금으로 편입될 예정이어서 매년 1억 7천만 원씩 더해진다.
기금 배분권을 가진 주민지원협의체는 전문기관에 매립장과의 거리와 피해 정도 등을 용역준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마을별 등급을 조정하고 지원 세부계획을 수립 중이다. 매립장 주변 영향권으로 판명난 남산면 남곡리, 평기리 등 10개 마을, 745가구에 지원될 예정. 마을별로 지원사업추진심의위원회를 구성, 가구당 지원도 이뤄진다.
가구별 지원은 주민지원협의체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춘천, 전주에 이어 경산이 3번째다.
이에 따라 마을별, 가구별 지원 기준과 액수 등을 놓고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반경 2km 안에 포함되지 않지만 매립장과 인접한 남산면 다른 마을의 반발도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주민지원협의체 정경환 간사는 "벌써부터 주민들 간에 지원액이 얼마나 될지 눈을 부라리며 지켜보고 있는 실정"이라며 "걱정이 태산같다."고 했다.
경산시 관계자는 "주민지원협의체가 결정하는 대로 지원하되 전국 지자체를 둘러보면서 모범 답안을 만들어 볼 생각"이라면서도 "주민을 위하려는 지원금이 자칫 주민들을 갈라놓지나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경산·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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