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라이온즈, 예선 탈락 위기에서 겨우 회생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에서 우승을 노린다고 큰 소리 쳤던 삼성이 대만 대표 라뉴 베어스의 예상치 못한 선전 탓에 자칫 예선에서 탈락할 뻔 했다.

9일 1차전에서 니혼햄 파이터스에 1-7로 완패한 삼성은 10일 중국 차이나스타스를 13-1로 대파하고 11일 라뉴전에서 결승행을 확정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라뉴가 10일 니혼햄을 상대로 만만치 않은 기량을 과시하면서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라뉴는 최고 152㎞의 광속구와 날카로운 체인지업을 앞세운 선발 레이본의 호투와 5회 정하오주의 선제 솔로포를 앞세워 7회까지 니혼햄을 1-0으로 리드했다.

만약 경기가 그대로 끝났다면 삼성은 라뉴전에서 7점차 이상으로 이겨야 결승에 올라가는 큰 부담을 안게 돼 있었다.

아시아시리즈 대회 규정에 따르면 성적이 동률이 됐을 경우 승자승-최소실점-다득점-타율 높은 팀의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삼성이 라뉴를 이긴다면 니혼햄, 삼성, 라뉴가 모두 2승1패가 돼 승자승은 같아지고 최소 실점으로 순위를 정할 뻔 했다. 니혼햄은 최약체 중국과 경기를 남겨둬 결승행은 낙관적이었고 삼성과 라뉴의 실점을 살펴야 했다.

이날까지 실점이 8점에 달했던 삼성은 실점이 2점에 불과했던 라뉴를 맞아 이기더라도 7점차를 내야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다. 3점 승부를 예상했던 선동열 삼성 감독의 전망과는 한참 동떨어진 결과였고 삼성의 타선으로는 대량 득점을 바라기가 요원했기에 탈락 위기에 몰렸던 셈.

그러나 다행히 니혼햄이 8회 톱타자 이나다 나오토의 안타로 추격의 불을 댕겼고 상대 구원 투수의 난조와 실책성 플레이에 편승, 역전에 성공하면서 삼성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라뉴의 전력이 생각보다 탄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11일 오후 7시 도쿄돔에서 열리는 삼성-라뉴전은 또 한 번 한국과 대만의 자존심을 건 국가대항전이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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