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살아가는 이야기)제 나무의 거름된 낙엽, 아버지 닮았네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지금도 나의 고향집 마당에는 내 나이보다 더 나이가 많은 감나무 한 그루가 있다. 집안의 종손인 아버지께서 태어나시던 해 기념으로 심은 나무라고 한다. 어느 해 가을 아버지께서는 그 감나무에서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그러셨다.

"낙엽은 참 아름다운 것이지. 이제는 제 할 일을 다 했으니 미련 없이 떠나는 것이야. 아니지. 그냥 떠나는 것이 아니라 떨어져 썩으면 또다시 제 나무의 거름이 돼지." 그때는 나이가 어리던 탓인지 그 말씀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였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뒤 그 나무에서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아버지께서도 저 낙엽처럼 살다 가셨다는 것을 깨닫고 아버지가 생각나 눈물을 흘리곤 했다.

아버지는 돌아가셨어도 한 잎 낙엽의 의미도 예사롭게 넘기지 않으셨던 아버지 생전의 자취는 여전히 내 삶에 버팀목으로 자리하고 있다. 어김없이 이 가을에도 아버지의 나무에서 말없이 낙엽이 지고 있다. 나는 내 아이들에게 아버지가 내게 했던 말을 되뇐다. 아이들은 그 말뜻을 아는지 모르는지 가만히 고개만 끄떡인다.

정현조(대구시 북구 산격2동)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공천 방식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으며,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공천이 시도되자 지역 정치권에서 '민주정당이...
구미 부동산 시장에서는 비산동 6-2 부지에 최고 46층 규모의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현재 구...
서울중앙지법은 화장실에서 빨리 나오라는 동생을 살해한 40대 남성에게 징역 10년과 치료감호를 선고했으며, 동생은 퇴근 후 목욕 중 불평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 한국과 일본을 언급하며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군사 작전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며 파병 압박을 가했으나, 주한..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