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이 승부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일본과 21일 오후 7시20분 도쿄국립경기장에서 한.일전 2차전을 앞둔 핌 베어벡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필승 자신감을 내비쳤다.
베어벡 감독은 20일 오후 최종 연습을 마친 뒤 "내일 경기는 재미있게 치러질 것"이라며 "한.일전은 단순히 친선전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경기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물론 이기면 좋지만 져도 크게 실망하진 않겠다"며 "지난 1차전 때처럼 실수를 통해 배우는 과정을 밟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일 경기를 어떻게 준비하겠는가.
▲말해줄 수 없다. 비밀이다(웃음). 내일은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한일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어린 선수들을 모아서 축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든 양국 축구협회에 감사한다. 지난 1차전 경기를 비디오 자료를 통해 봤다. 한국 선수들의 경기 내용이 좋았다. 비록 조직력 측면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그 실수를 보충하기 위해 강한 훈련을 했다. 박주영(서울), 백지훈(수원), 오장은(대구), 정성룡(포항) 등 4명의 선수를 아시안게임팀에 보냈지만 보충해줄 선수들을 제대로 뽑았다고 생각한다.
--내일 경기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는가.
▲이들이 2008년 올림픽을 향한 첫발을 내디딘 만큼 무르익어서 2010년 월드컵 때까지 제대로 커 나가길 바란다. 이번 2차전은 그라운드가 좋기로 소문난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치러지는 만큼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훌륭하고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줄 것이다. 이기는 게 좋겠지만 져도 어쩔 수 없다. 실수를 통해 새로운 것을 배워 나갈 것이다.
--훈련 시간이 적었는데.
▲2주 동안 훈련을 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한국 선수들의 장점은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나고 왼발과 오른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뛰어난 정신력을 가졌다는 데 있다. 그러나 K-리그에서 각 팀마다 사용하는 시스템이 달라서 대표팀 시스템에 적응하는 게 어려움이 있긴 하다. 지난 1차전 패배도 그런 원인에 기인한다고 본다. 하지만 강한 훈련을 통해 약점을 보완하고 선수들이 대표팀의 시스템에 적응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가졌다. 내일 이런 것들을 보여줄 것이다.
--일본 선수 중 경계해야 할 선수가 있다면.
▲일본팀을 얕잡아 보는 건 아니지만 솔직히 없다. 최근 치러진 중국과 일본의 경기를 봤지만 선수 개개인을 유심히 보지는 않았다. 그동안 우리 팀이 내 시스템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을 하느라 그럴 틈이 없었다.
--일본 축구의 장단점은.
▲일본은 오래 전부터 조직력과 기술을 강조하는 축구를 해왔지만 상대적으로 선수들의 필승 의지에서는 떨어졌다. 반면 한국 선수들은 이기겠다는 정신력이 대단하다. 일본의 지도자 친구들도 한국 선수들이 조직력까지 갖춘다면 정말 이기기 어려운 팀이 될 것이라고 얘기한다. 일본 역시 정신력과 체력을 갖추면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다. 지난 2006 독일월드컵에서 한국과 일본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 2002년의 영광이 추락한 면이 크다. 한일전을 통해 서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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