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장소에서 같은 사고가 잇따라 일어난다면?.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지만 대구 근교의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잇따르면서 무시무시한 괴담(?)이 떠돌고 있다.
지난 6월 20일 새벽 1시쯤 신 대구부산고속도로에서 대구 방향으로 달리던 코란도 차량이 남밀양 나들목 진입을 불과 2, 3km 남겨둔 부산기점 약 37km 부근에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박고 멈췄다. 대학생 3명이 탔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출동한 순찰대가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을 때 그들은 "하얀 소복을 입은 사람이 차를 향해 달려들었다."며 완전히 넋이 빠져 있었다는 것이 순찰대의 얘기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26일 오후 10시쯤엔 대구를 향해 달리던 레저 차량이 무게 중심을 잃고 뒤집혀 고가도로 아래로 떨어져 2명이 숨졌다. 뒤따라 오던 차량이 차로를 바꾸려다 뒷부분을 들이받아 일어났다. 문제는 이 사고 장소 역시 부산기점 39.7km인 남밀양 나들목 근처라는 것. 이 인근에서 뒷머리가 쭈뼛설 정도로 으스스한 느낌을 겪었다는 고속도로 관계사 직원도 있다.
(주)신대구부산고속도로 한 관계자는 "당시 사고 학생들이 그렇게 말했지만 흰 비닐 봉지였거나 잘못봤을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그 부근은 언덕 밑으로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 비 온 뒤 물이 잘 마르지 않기 때문에 거기에 뭔가 비춰졌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고속도로의 춘천 방향 상행선도 비슷한 괴담이 떠돌고 있다. 지난 5월 29일 저녁 무렵 중앙고속도로 춘천 방향 211.8km(부산기점)에서 3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맨 뒤에서 추돌한 승용차 운전자 A씨(50·대구 달서구) 등 3명이 숨졌다. 앞서 4월 20일 오후 10시 45분쯤엔 춘천 방향 212km 지점에서 승용차가 춘천으로 달리던 대형화물차 뒤를 들이받아 승용차 운전자 B씨(36)가 숨졌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이 도로는 커브 구간도 아닌 직선도로라 좀처럼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곳"이라며 "예상치 않은 교통사망사고가 한 달 새 3건이나 일어나 매년 초 지내는 무사고 안전기원제를 지난 여름에 다시 지냈다."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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