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선 힘겨루기'…여·야 집안 시끄럽다

정치권이 집안 싸움으로 시끄럽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정책노선을 둘러싸고 개혁주의 세력과 실용주의 세력 간 갈등이 표출되고 있으며 한나라당에서는 12월 치르게 될 각종 위원장 경선을 앞두고 출마 예정자들간의 경쟁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대선 주자들 측도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해 가세하고 있다는 설이 무성하다. 민주당의 경우 전북도당위원장 임명문제로 빚어진 당내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내년 대선과 정계개편을 앞두고 정치판의 균열이 시작되고 있는 셈이다.

열린우리당의 개혁세력은 당의 정책노선이 보수화되고 있다는 인식 아래 집단 반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문제나 부동산 정책 등이 의원총회 한번 열리지 않은 채 정책위 차원에서 일방적으로 당론화되고 있다는 등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개혁파 20여 명은 당의 정책노선에 비판적인 의원들을 주축으로 한 모임을 추진중이며 이에 맞서 강봉균 정책위의장 등이 참여하는 '실사구시' 모임도 중도·실용주의 성향의 '희망 21'과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양측의 대립은 이라크 자이툰부대의 파병연장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체결 문제 등을 놓고 첨예해질 것으로 보인다. 파병 연장문제 경우, 아직 당론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임에도 일부 의원들이 21일 야당 측과 함께 철군 결의안을 제출했다.

한나라당의 경우 중앙위의장·여성위원장·청년위원장·디지털위원장 경선을 앞두고 당내 인사들이 경쟁적으로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이들 위원장은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하는 대의원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영향력도 막강하다는 점에서 대선 주자들간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비화되고 있는 상황. 대선 주자 별로 자기쪽 사람을 놓고 여론조사를 하고 있다는 설까지 나돌고 있을 정도로 과열, 경선 후에도 적지않은 후유증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선 중앙당이 엄대우 전북도당위원장 직무대행을 내정하자 정균환 전 도당위원장(중앙당 부대표)의 재추대를 요구해온 도의원과 시·군의원들을 중심으로 이에 반발, 비상대책위를 구성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전남권의 한화갑 대표 측과 전북권의 정균환 부대표 측 간의 세 대결로 치닫고 있는 셈이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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