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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타기 힘겨워요"…휠체어 장애인들 편의시설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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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 경사로' 약해 아찔아찔…새마을은 장애인석조차 없어

대구장애인연맹 간사 서준호입니다. 저 역시 1급 중증 지체장애인입니다. 저와 동료 2명은 22일 지체장애인들이 전동휠체어를 타고 얼마나 자유롭게 기차를 이용할 수 있는 지를 알아보기 위해 동대구역에서 무궁화호 열차를 타보았습니다.

무궁화호에 승차하려면 우선 승무원을 불러야 합니다. 미안했지만 살짝 발을 들어올리기도 어렵기 때문에 어쩔수가 없습니다. 전동휠체어 장애인을 위해 만든 '수동식 경사로'를 꺼내는데는 1분도 채 걸리지 않지만 대개 승무원들은 뒤에 기다리는 손님들의 빠른 승차를 위해서, 또 정차시간에 쫓겨 그냥 들어서 올려줍니다. 그러나 때때로 이 경사로는 무용지물입니다. 이 경사로는 200kg밖에 견디지 못합니다. 전동휠체어 무게만도 120~150kg여서 활동보조인과 함께 오르지 못합니다. 더구나 옆에 턱이 없어 휠체어를 잠깐이라도 잘못 조작하면 옆으로 나동그라질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승차하고 나니 '자동문' 버튼에 손이 닿지 않았습니다.

철도공사는 4개의 좌석을 뜯어 휠체어 장애인 좌석을 만들어 줬습니다. 그러나 좌석 어디에도 전동휠체어를 묶어둘 곳이 없습니다. 기차가 갑자기 서버리면 어떻게 하나요?

무궁화호는 그나마 '양반'입니다. 평일의 경우 동대구~서울간 무궁화호 19대 중 5대나 장애인석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새마을호에는 아예 장애인석이 없습니다.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들은 말합니다. 장애인 편의시설을 단계별로 개선하고 있지만 리프트는 정차시간이 길어지고 오래된 열차 구조를 고려할 때 적합하지 않다고.

1~3급 중증장애인의 경우 열차 이용시 50% 할인을 받습니다. 그러나 그 할인이 장애인들의 편의시설 설치를 가로막는 핑계라면 정말 사양하고 싶습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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