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에이즈에 가장 취약한 계층으로 꼽히는 트럭운전사의 대다수가 에이즈는 백인들만 걸리는 질병인 것으로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타르 프라데시주 정부가 전문가 집단에 의뢰해 최근 6개월간 252명의 트럭 운전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의 82%는 에이즈가 인도인은 절대 걸리지 않는 백인만의 질병으로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들이 에이즈에 대한 인식은 갖고 있으면서도 이런 오해를 갖고 있는 것은 도로변의 광고판 등에 적힌 에이즈에 관한 설명이 힌디가 아닌 영어로 돼있기 때문으로 지적됐다.
이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다양한 성병을 경험했으며, 40%는 성병을 부인에게 옮긴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27%는 현재 각종 성질환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에이즈 인구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라는 불명예를 안게된 인도에서는 트럭 운전사들이 도로변의 성매매 여성에게 무방비로 노출되면서 에이즈를 옮기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인도에서 가장 못살면서도 인구는 제일 많은 우타르 프라데시주의 경우 전체 트럭 운전사의 3분의 1 정도가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정도. 인도에서 트럭 운전사는 총 300만명 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이 지난 5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말 현재 인도 에이즈 인구는 570만명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550만명)을 추월하면서 세계 1위로 올라섰다.
한편 인도 의회가 국회의원 2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의원의 64%가 HIV 양성 반응자의 옷을 입으면 에이즈에 감염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지난 8월 발표된 이 조사에서는 또 HIV 감염자와 음식이나 그릇을 공유해도 감염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의원이 56%, 감염자와 함께 일을 하는 사람도 감염되는 것으로 믿고 있는 의원도 40%나 됐다. 22.8%는 화장실을 함께 사용해도 감염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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