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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도하)이란 선수들 감동시킨 카타르 꼬마 수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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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과 아이들의 대결이었다. 7일 '알 사드 아쿠아틱 센터'에서 벌어진 이란과 홈팀 카타르의 남자 수구 A조 예선경기는 시종일관 이란의 우세로 진행됐다.

카타르의 패스는 곧잘 이란의 거친 수비에 막혔고 곧바로 이란의 속공이 이어졌다. 물살을 가르며 카타르 진영으로 돌진하는 이란 선수들의 스피드는 카타르 선수들이 따라잡기 벅차 보였다. 카타르 중앙 공격수인 알리 압딘(1점)은 덩치 좋은 이란 선수에게 막혀 공을 잡기는커녕 물 속에 머리가 처박히기 일쑤.

결국 경기는 이란의 17대3 대승으로 끝났다.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이 물 밖으로 나오는 순간 경기가 일방적으로 진행된 이유를 알만했다. 체격 차가 너무 컸다. 떡 벌어진 어깨에 다들 190㎝은 넘어 보이는 이란 선수들에 비하면 카타르 선수들은 그들의 어깨에도 미치지 못한 것.

수구는 4피리어드로 나뉘어 각 5분간 진행되는 경기.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바닥에 발을 딛지 않은 채 물살을 헤치고 공격과 수비를 해야 하기에 엄청난 체력이 요구된다. 자연 체격이 크고 체력이 강한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낼 수밖에 없는 종목. 이미 카타르의 대패는 예상됐던 셈이다.

그런데 경기 후 색다른 풍경이 연출됐다. 키 큰 이란 선수들과 코치진이 어린 아이 다루듯 카타르 선수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위로한 것. 카타르 선수들은 환한 미소로 이란 선수들의 격려에 답했다. 우리 눈엔 중동 사람들이 상당히 겉늙어 보인다지만 모자와 수경을 벗은 채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웃는 카타르 선수들의 모습은 한눈에도 앳돼 보였다.

카타르 선수 명단을 확인해보니 이란 선수들의 행동이 이해가 갔다. 카타르의 평균 연령은 16세. 알리 압딘이 12살로 막내이고 가장 나이 많은 선수가 20살인 주장 나예프 알 샤흐라니와 무하마드 알 쿠와리. 13명 선수 중 7명이 15살 이하다.

경기가 끝난 뒤 이란 주장이자 중앙 공격수인 모흐센 레즈바니(33·4점)는 최선을 다한 카타르의 어린 선수들을 칭찬했다. "카타르의 어린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다음 번 올림픽에서 그들을 다시 만나게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도하에서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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