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시절엔 겨울이면 눈이 와 온 세상이 하얗게 덮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워 보이던지. 새벽에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길에 발자국을 찍으며 얼마나 좋아했던지. 아마 대구에는 눈이 쌓일 만큼 온 적이 별로 없어 더 눈이 좋아 보였을 것이다. 9년 전 겨울, 큰 아이가 태어나던 날 첫눈이 내렸다. 첫눈이 쌓였다며 좋아하셨던 어머님, 나는 첫 눈 오는 날 아이를 낳음이 꼭 첫 사랑이 이루어진 듯 좋아했다. 그 후, 해마다 아이의 생일이 돌아오면 그 해처럼 하얀 눈이 쌓이길 기다린다. 올해도 곧 나가오는 아이의 생일날, 흰 눈이 펑펑 내렸으면 좋겠다.
송경진(대구시 수성구 수성4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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