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스라엘총리, 핵보유 인정 발언

실언 여부 아직 불분명..이스라엘에 정치적 파장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가 11일 방송된 한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핵무기 보유를 인정하는 언급을 해 이스라엘 내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올메르트 총리는 한 독일방송과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어떤 것을 갖고도 어떠한 나라도 위협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그런 적이 없다"고 말하고 "우리가 스스로를 위해 가지려는 최대의 것은 테러없이 사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어떠한 나라도 절멸(annihilation)시기켔다고 위협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고 이스라엘 방송이 채널 10이 보도했다.

이어 그는 "이란은 공공연하게, 명시적으로 이스라엘을 지도에서 쓸어버리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이란이 미국, 프랑스, 이스라엘, 러시아처럼 핵무기를 가지려 하는 상황에서 이란의 이러한 말이 (우리와) 같은 차원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덧붙였다.

올메르트 총리가 핵보유국으로 미국, 프랑스, 러시아와 함께 이스라엘을 든 것이 말실수인지 아니면 핵 문제에 관해 그동안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채 유지해온 모호정책을 수정하기 위한 의도인지는 분명치 않다.

지난주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 지명자도 상원 군사위 인준 청문회에서 이란은 "동쪽으로는 파키스탄, 북쪽으로는 러시아, 서쪽으로는 이스라엘 등 핵보유국들에 둘러싸여" 있다고 말했었다.

올메르트 총리의 미리 에이신 대변인은 올메르트 총리가 이스라엘의 핵보유 사실을 말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며 "이스라엘은 이 지역에 핵무기를 도입하는 최초의 나라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기존의 모호성 정책 입장을 되풀이 했다.

그러나 우파 야당측은 "반세기에 이르는 정책에 의문을 제기케 한 무책임한 실수"에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올메르트 총리에게 촉구했고, 좌파 야당측은 "총리로서 자질을 다시 의심케 한다"고 말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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