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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 찾는 시의원…'발목' 잡힌 포항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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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질문 툭하면 "시장이 답변하라"

꼭 시장에게 답변을 들어야 내용이 정확할까? 아니면 시의원 품위가 올라가는 걸까?

11일 포항시청에선 12일과 13일 있을 시의원들 시정질문이 시장에게 집중된 것을 놓고 말들이 적잖았다.

시의원들이 이날 마감, 집행부에 넘긴 시정질문은 61건. 보통 때보다 건수도 많지만 박승호 시장이 직접 나와 답변하라고 통보한 것이 무려 59%인 36건이나 됐다. 질문하는 9명의 시의원 중 2명은 아예 시장에게만 질문하고 답변토록 했다.

반면 부시장과 행정지원국장에겐 각각 3건, 사회환경국장과 북구청장에겐 2건과 1건만의 질문이 배정돼 대조를 보였다.

시청 간부들이 의장단과 담당 시의원들을 만나 정책적 부분은 시장이 답변하고, 나머지는 부시장과 국장들이 대신 답변하는 것으로 조정해 달라고 '읍소'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노(NO)'.

이 때문에 이날 내내 공무원들은 시장실을 들락거리며 답변 내용에 대해 보고하느라 분주했고, 박승호 시장도 일정을 줄여가며 준비에 바쁜 하루를 보냈다.

시청 공무원들은 "꼭 시장한테서 답을 들어야 할 내용이 아닌 것들도 많다. 시의원들이 시장에게 질문해야 격이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시장 답변 요구가 급증한 것은 현재 시장과 시의회 간 빚어지는 미묘한 갈등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있다. 시의회는 시장이 사전협의 없이 각종 사업을 남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시장 공약사업은 2007년도 예산에 반영하면서 시의원들 지역구 사업은 대부분 칼질했다며 진작부터 벼르고 있었다는 것.

민선 4기 초반에 시장을 확실히 길들이지(?) 못하면 앞으로 시의원들 입지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속내가 숨어 있다는 것이다.

포항·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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