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크로아티아 신흥 '치과 여행지'로 각광

아드리아해 휴양과 치료 묶은 관광상품 인기

'치과 의사가 필요하면, 크로아티아로 오라'

아드리아해에 면한 관광대국 크로아티아가 최근에는 아름다운 해변보다는 값싸고 질 좋은 치과 서비스로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고 BBC 방송이 12일 보도했다.

영국, 스위스, 이탈리아 등 서유럽 국가들은 물론 멀리 미국에서도 많은 환자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치료를 받기 위해 크로아티아로 날아들고 있으며, 크로아티아 관광 당국도 최상의 '치과 여행지'라는 모토를 내걸고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는 것.

동유럽의 치과여행지로 이미 유명해진 헝가리가 온천과 치료를 하나로 묶는 여행상품을 내놓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크로아티아는 아드리아해 해변에서의 휴양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관광 상품을 자랑하고 있다.

외국인 환자들을 주로 상대하는 자그레브의 크레시미르 도블라노비치는 "영국의 경우 우리와 치료 기술이 비슷한 수준이지만, 80%에 달하는 환자들이 자국에서는 최상의 서비스를 받을 경제적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환자들이 가족과 함께 치료여행을 받기 위해 아드리아 해변에 병원이 위치해 있는지를 물어오고 있다"며 이같은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해변에 또 하나의 병원 사무실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치과의사인 믈라덴 프른티치는 "외국 고객들이 없었다면 벌써 파산했을 것"이라며 외국인 환자가 매달 2명만 있어도 수익성이 크게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해외 환자들을 위한 인터넷 웹사이트들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웹사이트들은 크로아티아의 외국인들을 위한 치과들을 소개하면서 환자들에게 제공하는 맞춤형 치료 서비스의 내용과 가격, 이미 다녀간 고객들의 경험까지 게재하고 있어 누구든 편리하게 치과를 선택할 수 있다.

사이트 운영자인 케이트 폴라르드는 "크로아티아는 1990년대 내전을 겪은 후 이제는 위험한 국가라는 오명을 완전히 씻은 것 같다"며 가격에 예민한 많은 해외 환자들이 서유럽의 절반 가격에 서비스를 받기 위해 크로아티아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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