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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 신진식 "믿음이 배구 금메달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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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후배들의 믿음이 금메달을 만들어냈습니다."

'돌아온 갈색 폭격기' 신진식(31.삼성화재)은 당초 한국남자배구대표팀 멤버도 아니었다.

그는 지난 달 레프트 공격수 강동진(대한항공)이 부상으로 중도 하차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김호철 감독의 부름에 응했다.

대표팀만 벌써 11년차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다시 달기를 몇 차례 반복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예선 때는 대표팀을 외면했다가 후배들이 본선 진출에 실패한 탓에 맘고생도 심했다.

신진식은 15일(이하 한국시간) 금메달을 따내고 시상대에 오르기 직전 인터뷰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예상하진 못했다. 도하에서 호흡을 맞춰본 게 고작 2주가 전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배들과 서로 믿고 경기한 게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배구 선수의 고질인 어깨와 무릎 부상으로 부상과 재활, 재기로 이어지는 사이클을 거듭해야 했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지난 11일 이란과 8강에서 팔꿈치를 다쳤고 무릎도 좋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최고참급 신진식은 처절하게 보일 만큼 몸을 내던지는 투혼으로 코트에 꽂히는 중국의 강타를 건져올렸다. 리베로 여오현(삼성화재)과 함께 서브 리시브도 도맡았다.

이날 중국전에선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돌고래 점프'가 살아나 고비마다 결정타를 꽂았다.

주포 이경수(LIG)가 막힐 땐 노련한 틀어치기로 중국의 블로킹 벽을 뚫었고 다이빙 캐치를 한 뒤 오뚝이처럼 벌떡 일어나 어려운 스파이크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김호철 감독도 "마지막 투혼을 불살라준 신진식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신진식은 "승리의 요인은 정신력"이라고 다시 강조한 뒤 "여기 오기 전엔 호흡이 전혀 맞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선수들이 블로킹과 수비를 하는 데 믿음이 생기더라"고 했다.

신진식은 언제까지 대표팀에 뛸 것이냐는 질문은 그냥 웃어넘겼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얘기가 나오자 고개를 흔들었다.

마지막으로 농담도 한 마디 건넸다.

'대표팀 김호철 감독과 소속팀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 중 누가 더 독하냐'고 묻자 "감독은 누구든 그 위치에 있으면 똑같다"고 답했다. 김 감독과 신 감독은 코트에서 40년을 지낸 친구이자 라이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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