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은 박탈하지만 딱한 사정에 상금까지 빼앗을 순 없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 육상 여자 8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성별 이상'으로 메달을 박탈당한 산티 순다라얀(25·인도)이 지겨운 가난의 고통을 달래줄 포상금은 지킬 수 있게 됐다.
20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순다라얀의 '여성성'에 대한 검사 결과를 근거로 인도올림픽위원회(IOA)에 메달을 반환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그의 고향인 인도 남동부 타밀 나두 주 정부가 순다라얀에게 이미 지급한 메달 포상금 150만 루피(3천117만 원)는 그대로 놔두기로 했다.
주 정부의 관용은 순다라얀의 딱한 사정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타밀 나두주에서 벽돌을 굽는 근로자 집안의 다섯 자녀 중 한 명으로 태어난 순다라얀은 어린 시절 지독한 가난에 시달렸고 영양결핍에서 벗어날 길을 찾다 운동을 시작했다. 집안은 아직도 매우 어려워 그의 부모는 순다라얀이 은메달을 따내는 장면도 옆집에 있는 TV로 시청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한편 순다라얀의 상태는 세포내에 두 개의 X염색체를 가져야 하는 여성적 특성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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