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포츠 인사이드)연말 달굴 K-1·프라이드 올스타전

어느 무술이 강할까, 누가 가장 셀까라는 의문은 어린 시절 남자 아이들의 가장 큰 화제거리였다. 그 호기심을 충족시키며 어느새 인기스포츠로 자리매김한 격투기 이벤트 K-1과 프라이드FC. 특히 31일 각각 올스타전격인 'K-1 다이너마이트'와 '프라이드 남제'가 열릴 예정이어서 격투기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일본 오사카 쿄세라돔에서 열리는 'K-1 다이너마이트'에는 한국 파이터들이 여러 명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끈다. 경기 수준을 감안했을 때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추성훈의 경기다.

K-1 히어로즈(종합격투기룰)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인 '풍운의 유도가' 추성훈(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은 사쿠라바 카즈시를 상대한다. 한때 세계 최강이라 불리던 그레이시 주짓수 가문의 파이터들을 잇따라 꺾으며 '그레이시 헌터'라고 불렸던 카즈시는 최근 하향세. 하지만 'IQ 레슬러'라는 또다른 별명처럼 재치있는 경기 운영에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최홍만은 일본 코미디언 출신 바비 올로건과 종합격투기룰로 싸운다. 거구에다 씨름에 익숙한 최홍만이 유리할 전망. 투포환선수 출신 랜디 김(본명 김재일)은 일본 헤비급의 대표주자 무사시와 데뷔전을 갖는다. 힘과 체격에서 우세하지만 '광속 클린치'라는 비아냥 속에도 치고 재빨리 끌어안는 전술을 꿋꿋이 고수하는 베테랑 무사시를 격투기 초보가 넘긴 쉽지 않다.

한편 프라이드FC(종합격투기룰)는 같은 날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프라이드 남제 2006'을 연다.

프라이드 헤비급 챔피언 에밀리아넨코 효도르는 2001년 K-1 월드 그랑프리 챔피언인 마크 헌트와 대결한다. 둘 모두 따로 설명이 필요없을 만큼 유명한 이들. 다만 승부의 추는 효도르 쪽으로 기운다. 놀라운 맷집과 강력한 주먹을 가진 헌트가 그라운드 능력은 지나치게 떨어지기 때문. 일단 밑에 깔리게 되면 효도르의 '얼음 파운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짓수의 마술사'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는 지난 9월 프라이드 무차별급 토너먼트 준결승에서 자신에게 판정패를 안긴 조쉬 바넷을 상대로 설욕전을 벌인다. 바넷은 당시 노게이라를 상대로 능숙한 그라운드 플레이를 펼쳐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만큼 승부는 당일 컨디션이 좌우할 공산이 크다.

K-1쪽에선 WBA슈퍼페더급 세계챔피언 출신 최용수, 프라이드FC쪽에서는 프라이드 무차별급 챔피언인 '필살 하이킥' 미르코 크로캅이 부상을 이유로 보이지 않는 것이 아쉬운 부분.

31일 K-1과 프라이드FC의 팬들은 각각 케이블 채널 슈퍼액션과 XTM을 통해 연말 격투기 종합선물세트라 할 만한 'K-1 다이너마이트', '프라이드 남제 2006'을 볼 수 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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