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 골키퍼 신화용과 동갑내기 대학생 팬 김연주 씨는 구단 사무실에서 만나자마자 아주 오래된 친구처럼 편안하다며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연주(이하 주)=크리스마스 연휴는 어떻게 보냈어요?
▶화용(이하 용)=(잠시 머뭇거리다가)아…곤란한데…. 여자 친구랑 춘천에 다녀왔어요. 맛있는 것도 먹고, 남이섬도 둘러보고, 그렇게 보냈어요.
▶주=지난해 시즌을 마친 느낌이 어때요?
▶용=2004년에 입단해 한 게임도 못 뛰다가 지난해 개막전에 첫 출전했잖아요. 그래서 가장 의미있는 해였다고 할 수 있어요. 만족은 못하지만 평생을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시기가 될 것 같아요.
▶주=2년간을 후보로 보냈는데, 벤치에 앉아 있을 때 어땠나요?
▶용=말로 표현하기도 힘들어요. 엉덩이가 들썩거리기도 하고, '나 같으면 저렇게 하지 않겠는데'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아하! 선배가 다르긴 하구나 등등 많은 생각이 왔다갔다해요.
▶주=그라운드에서 이름 불러주는 팬들 보면서 무슨 생각 하세요?
▶용=멋진 경기로 보답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죠. '프로는 관중이 보내주는 박수와 환호·갈채를 먹고 산다.'던 선배들의 말을, 올시즌 제가 주전으로 뛰면서 실감하게 됐어요.
▶주=시간나면 뭐해요?
▶용=주로 바닷가에 갑니다. 여름엔 해수욕도 하고 물놀이도 즐기고, 나머지 계절엔 아버지와 낚시를 갑니다. 며칠 전에도 (포항)청하면 이가리 방파제에 다녀왔어요. 노래도 많이 불러요. 주로 '지르는' 쪽인데, 임재범의 '비상'을 자주 흥얼거려요.
▶주=내년 시즌 목표는 어떻게 잡았어요?
▶용=딱 꼬집어 뭘 하겠다고 정한 건 없어요. 다만 무조건 부딪쳐 이겨내겠다는 각오만 다질 뿐이죠. 팀내 주전 경쟁도, 상대팀과의 경기도 부딪쳐서 이기는 것 말고 다른 방도가 없잖아요. 그리고 영어공부를 해야겠다는 개인적인 계획은 세웠습니다. 해외무대로 나갈 때 언어가 장벽이 돼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주=앞으로도 만나 주실 거죠?
▶용=아까 그랬잖아요. 프로는 팬들의 격려를 먹고 산다고. 많이 성원해 주세요.
정리=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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