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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서구청 공원 화장실 "밤엔 문 잠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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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식 밸브만 떼 가는 '전문 도둑'설쳐

대구 달서구청은 지난달 26일부터 오후 6시~오전 9시까지 구내 10개 공원의 화장실 문을 잠그고 있다.

대구시가 민간 화장실 개방 운동을 벌이고 있는 마당에 왜 달서구청은 공공 화장실 문을 걸어 잠그기로 했을까.

사연은 이렇다. 지난달과 이달에 걸쳐 달서구 10개 공원에선 공원마다 남녀화장실 평균 2개씩 모두 21개의 좌변기 세정 밸브(물 내리는 손잡이)가 사라졌다. 월배권의 무지개, 돌산, 개골산, 갈뫼, 청록 공원과 성서권의 성서4차단지, 당산, 태정, 유림 공원 등 하나같이 최근 1, 2년새 새로 들어선 공원 화장실이었다. 도둑은 스테인리스 재질의 최신식 밸브만 떼 갔다. 스테인리스 밸브의 시중 거래가는 3만 원을 호가한다.

달서구청은 "공원 관리자가 없는 새벽시간대만 발생해 별다른 대책을 세울 수 없었다."며 "결국 화장실 문을 잠그기로 최종 결론지었다."고 하소연했다.

달서구 공원 화장실의 수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른 구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 19일 문을 연 수성구 지산 어린이 공원엔 '공공 시설물을 훼손하면 3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한다.'는 경고 안내문이 붙었다. 수성구청은 화장실이 있는 구내 28개 모든 공원에도 똑같은 안내문을 달았다. 행여 우리 구에도 화장실 도둑이 나타날까 하는 우려 때문. 이미 지난달 초 수성유원지 화장실에 설치해 둔 동파 방지용 라디에이터를 도둑맞기도 했다.

그렇다면 범인은 누굴까. 구청 담당들은 공원 단골 손님인 가출 청소년들이나 노숙자들의 소행이거나 정부 정책에 따라 최근 공원 조성이 늘어나면서 전문 '꾼'들이 생겨났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청 담당들은 "'화장실 도난 사건과 공원 시설물 파손이 빈번하게 발생해 공원 순찰을 강화해야 한다'는 공문을 경찰서까지 보냈다."며 "공원을 아끼고 사랑하는 시민의식이 너무 아쉽다."고 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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