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백산에 황금돼지가 산다고?…전국서 발길

국망봉 9부능선 돼지형상 자연암석 "소원 이뤄진다" 전설

"소백산 황금돼지한테 한해 소원을 비세요."

영남의 명산인 소백산 국망봉 9부 능선, 해발 1천100m 지점에 돼지 형상을 하고 있는 자연암석이 등산객을 맞고 있어 화제다.

높이 3m, 길이 5m, 폭 2m 크기로 돼지의 눈과 코, 입을 꼭 닮은 데다가 환하게 웃는 모습이다.

특히 돼지코를 만지거나 코에 입을 맞추고 한해의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어 그냥 지나치는 등산객이 드물다.

새해 첫날 오전 국망봉(1천420m)을 찾은 돼지띠(신해생) 황종태(37·상주시 복용동) 씨도 돼지바위에 입을 맞추며 한해의 소원을 기원했다. 황 씨는 "매년 새해 첫날은 소백산 국망봉에 올라 해맞이 행사를 하고 돼지바위에 복을 기원해 왔다. 올해도 좋은 일만 있을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돼지바위는 영주 순흥면 배점리에서 출발, 초암매표소→초암사→돼지바위→국망봉을 잇는 7.3km 탐방로 끝 지점에 있다. 국망봉을 오르는 등산객들이 잠시 쉬었다 가는 봉두암 쉼터(석륜암터·해발1천100m)에서 국망봉 쪽으로 약 200m 지점, 등산로 왼편에 위치해 있다.

박성홍(54) 소수박물관 학예연구원은 "돼지바위가 있는 산 정상 국망봉은 나라가 어지러울 때 지역 선비들이 임금이 있는 한양을 향해 망배를 드리며 국태민안을 기원했던 곳"이라며 "돼지바위의 복이 전국으로 퍼져 난국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행운을 가져다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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