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의 대구·경북지역 대선 여론조사(1일자 1, 4, 5면 보도)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지지율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10% 가까운 차이로 제치자(이 42.9%, 박 34.4%) 지역 출신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내심 당혹해 하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은 그 동안 박 전 대표의 최대 지지기반으로 인식돼 온 터여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향후 두 사람의 판세 추이에 더욱 신경을 곤두세워야 할 상황이 됐다.
대구의 의원들은 속단하기 이르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예상보다 높다며 놀라워 했다.
이해봉(달서을)·이명규(북갑) 의원은 대구에서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는 것이 "박 전 대표가 싫어서가 아니라 이 전 시장이 지역 경제를 살려 줄 것이라는 기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대구 시민들이 정서적으로는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것이 확실하지만 이 전 시장이 경제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정서적 친밀감을 앞섰다는 것.
김석준(달서병) 의원은 "이 전 시장이 지역 출신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대구에서의 지지율도 많이 올라간 것"이라고 했고, 주성영(동갑) 의원은 "유권자들은 대선 이슈로 경제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여론조사에서 분명하게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와의 지지율 격차는 경북보다 대구에서 더욱 벌어진 점에 비춰 대구의 상당수 친박 성향 의원들의 입장 변화 여부에도 지역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북도 두 후보의 초접전 양상에다 동(이)-서(박) 대결 구도를 보이자 의원들이 향후 판세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병석(포항북) 의원은 "이 전 시장이 경제회생과 이념적 스펙트럼의 재정립을 훌륭히 소화해 낼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이 제대로 먹혀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박 전 대표는 수 차례의 구당(救黨) 운동으로 지지율이 오를대로 올랐지만 이 전 시장은 원내에서 이렇다할 평가를 받을 기회가 없어 본격적으로 대선행보가 시작되면 지지도는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친박 성향 의원들은 이 전 시장의 지지율 상승이 일시적 유행(트랜드)일 뿐 뿌리깊은 국민정서에 기반을 둔 것이 아니라는 의견을 냈다.
경산의 최경환 의원은 "여론조사 결과의 전반적인 수치에 대해서는 동의하나 대구·경북에서의 격차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여당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여당으로 갈 표가 한나라당 특정 후보쪽으로 쏠렸고, 그 결과 신년 여론조사 결과가 이같이 나온 것"이라며 "아직 (본격적인 경선활동을)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부터 결론 내리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박상전·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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