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돼지띠 연예인들의 남다른 각오

2007 정해년(丁亥年)은 돼지 해다. '600년 만에 오는 황금돼지의 해'라는 말에 올 해를 맞는 사람들의 마음 가짐은 예년과는 사뭇 다른 것 같다. 돼지의 해를 맞아 돼지띠 연예인들을 출생 연도별로 살펴봤다. 이들이 올해 큰 활약을 펼치게 될지 주목해보자.

▲1935년생

MBC 일일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 출연 중인 이순재를 꼽을 수 있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아버지상, 스승상을 제시하며 시청자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연기를 펼쳐 온 '국민 배우' 중 한 사람이다. 1992년 시청률 60%대를 넘긴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에서는 '대발이 아버지', 2000년 '허준'에서는 허준의 스승 유의태 역을 맡아 열연했으며 시청자들로부터 변함 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14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정계에서도 활동했다.

▲1947년생

'트로트의 황제' 나훈아. 그의 활약상을 보면 도대체 나이가 몇인지 짐작이 안 간다. 찢어진 청바지와 몸에 짝 달라붙는 셔츠 차림으로 공연을 펼치는 모습은 전성기였던 1970년대와 별반 달라 보이는게 없다. '잡초', '무시로', '청춘을 돌려다오' 등 주옥같은 히트곡뿐 아니라 지난해 최대 화제를 불러 일으킨 '땡벌'을 작사·작곡 한 장본인이다.

KBS1 일일드라마 '열아홉 순정'에 출연 중인 윤여정은 TV와 스크린을 넘나들며 에너지를 과시하고 있는 대표적인 중견 배우다. '목욕탕집 남자들', '사랑이 뭐길래', '결혼' 등 김수현 작가의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그녀의 캐릭터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바람난 가족' 등 스크린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정영숙도 올해 환갑을 맞은 돼지띠 연예인이다.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서의 도도하고 냉정한 귀부인, MBC '인어아가씨'에서의 인자한 어머니 역할 등 극과 극의 모습을 자유자재로 연기하는 베테랑이다. 북한 어린이 돕기와 아프리카 구호 활동 등 선행으로도 유명하다.

▲1959년생

"59년은 386세대와 58년 개띠 사이에 끼인 해입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많이 회자되지 못했지만 알고 보면 끼와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영화 '왕의 남자', '라디오 스타'의 이준익 감독은 이렇게 말하며 껄껄 웃었다. 이 감독은 "다섯번째로 돼지 해를 맞이 하는 59년 생들이 21세기 가장 멋있는 인간의 표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김추자에서부터 바비킴까지 줄줄 꿰며 살아가는 59년 돼지띠들의 활약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그와 동갑인 연예인으로는 '영원한 오빠' 가수 이문세와 파워풀한 가수 인순이를 비롯, 늘 정의감 넘치는 청년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탤런트 박상원과 '영원한 호랑나비' 김흥국 등이 있다. 여기에 가수 현숙과 탤런트 김미숙, 선우은숙, 이보희, 개그맨 김종석 등도 같은 해에 태어났다.

▲1971년생

현재 최정점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타들이 모여 있다. '대장금'으로 아시아를 사로잡은 톱스타 이영애와 MBC 월화 사극 '주몽'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송일국을 비롯, 연예계 복귀에 성공한 고현정과 배우 이미연, 개그맨 신동엽, 남희석, 탤런트 안재욱, 오연수, 이혜영 등이 동갑내기들이다. 모두 자기 자리에서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는 인물들이다.

이미연은 "2006년은 여러 가지로 힘든 일이 많았던 것 같다. 돼지 해를 맞아 다른 무엇보다 우리나라 모든 사람들이 정말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동안 광고에서만 모습을 비췄던 그녀는 영화 '어깨 너머의 연인'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SBS 드라마 '사랑에 미치다'를 통해 1월 말부터는 시청자들도 찾아간다.

▲1983년생

두려울 게 없는 24세. 아직 톱스타는 없지만 가능성을 보이며 성장하고 있는 주목할 만한 재목들이 많다. 배우 정경호, 온주완, 윤진서, 임은경, 탤런트 김정화, 장희진, 김지우, 황보라, 김성은, 최여진, 김흥수, 전혜빈, 최상학 등이 있다. 또 그룹 슈퍼주니어의 김희철과 이특을 비롯해 테이, 별, 김상혁 등의 가수가 여기에 속한다.

KBS1 일일드라마 '별난 여자 별난 남자'에서 차분하고 지적인 이미지로 인기를 끈 김성은은 "돼지띠라 그런지 어딜 가도 먹을 복이 많은 것 같다. 또 잘 먹는다."며 웃었다. 김석훈과 함께한 영화 '마강호텔'의 2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그녀는 "첫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설레고 기대된다."며 "돼지 해를 맞아 다방면으로 좋은 연기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995년생

대표적인 아역 배우 박지빈이 이 해에 태어났다. 영화 '아이스케키', '가족', '안녕, 형아'와 드라마 '완전한 사랑' 등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보여주며 주목받고 있다. 귀여운 외모와 사랑스러운 연기로 성인 연기자들도 '억' 소리 나게 만든다. MK픽쳐스의 심재명 대표는 "하나를 가르치면 둘, 셋을 표현할 줄 아는 연기자다. 어린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만큼 감성이 풍부하고 똑똑하다."고 평했다.

이경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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