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매일신문 경제면이 새로워집니다. 무엇보다도 기업인들의 살아 있는 '경제 이야기'가 많아집니다.
그리고, 독자 여러분들의 주머니를 좀 더 두둑하게 만들 '금융·재테크' 부분과 관련, 매일 1개 면을 할애해 '돈 되는 정보'를 강화합니다.
특히 3일은 매일신문 경제면이 새롭게 출발하는 날입니다. 얼굴을 새롭게 하는날, 매일신문 경제면의 첫 페이지를 장식한 사람은 삼성전자 구미공장을 책임지고 있는 장병조(전무) 공장장입니다.
'애니콜 신화'를 창조한 글로벌기업 삼성전자 구미공장은 연간 매출이 22조 원을 웃돕니다. 단일 공장으로는 전국 제조업체 가운데 최대 규모죠. 장 전무는 애니콜 신화처럼 대구·경북의 새로운 경제 신화가 분명히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음달말 구미에 엄청난 규모의 R&D센터를 세우기 위해 첫 삽을 뜹니다. 지하 4층, 지상 20층 규모로 연건평이 3만8천 평 입니다. 이만한 R&D센터는 대한민국의 지방 사업장 가운데 유례가 없습니다. 그 뿐입니까? 5천명 가까운 연구 인력이 이 곳으로 들어옵니다. 현재 구미의 연구인력이 2천여 명 정도인데 3천명 가까운 신규 연구인력이 구미에 추가로 모입니다."
장 전무는 글로벌 기업 삼성이 대구·경북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건물투자비만 2천889억 원, 부대설비 구축에 500억 원 이상이 또다시 들어간다.
"구미는 대한민국 IT산업의 메카입니다. 삼성전자 구미공장은 2005년 기준으로 22조2천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지방 단일 공장으로는 대한민국 최대규모입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 부품을 납품하는 사업장이 1·2차 밴더만 해도 486곳(근로자 5만6천여 명), 3·4·5차 밴더까지 포함하면 1천여 곳을 웃돕니다. 지역 경제에 엄청난 파급력을 미치는 공장이 바로 대구·경북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환율 급락 사태속에서도 삼성전자 구미공장은 지난해 매출 10% 이상을 증가시켰다. 끊임없이 자라는 기업.
"사실 지난해 삼성전자는 환율을 950원 정도로 예상했었습니다. 그런데 920원까지 떨어졌어요, 5천억 원 가량의 매출 타격이 발생했죠. 환율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정부의 역할만 기대해서도 안돼죠. 협력업체와 함께 원가절감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장 저렴한 소재를 사용, 가장 적은양의 생산비를 투입하지 않고는 이 위기를 돌파할 수 없습니다."
그는 삼성전자의 협력업체를 비롯, 대구·경북 부품·소재 기업들이 기술력 향상에 사활을 걸어야한다고 했다. 지금까지는 노동집약적 조립부문에만 역량을 쏟았던 것이 사실이며, 이제는 그 틀을 완전히 벗어나야한다는 것.
"삼성은 협력업체들을 다그치기도 하지만 협력업체들을 위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2005년부터 전액 현금으로 납품가를 주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대기업으로서는 정말 대단한 결단입니다. 우리가 다소 힘들더라도 저희는 상생경영을 원칙으로 할 것입니다. 모기업과 협력업체가 함께 보듬고 가야 서로의 발전이 있습니다."
그는 대구시와 경북도가 '기업유치'에 목을 매고 있지만 진정 기업을 위하는, 기업을 이해하는 행정이 되지 않고는 성과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기업 친화를 위한 노력을 '특혜'라고 해석하는 시각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과거의 사고입니다. 이것을 바꾸지 않고는 기업과 함께 호흡할 수 없습니다. 기업이 들어오면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세금이 늘어나고, 소비가 살아납니다. 이런 측면을 간과하고 단순히 기업 1곳이 터잡는 부분만 부각시켜 '특혜'라고 얘기하면 정말 지역의 발전을 기대하기 힘듭니다."
장 전무는 많은 R&D인력이 구미에 모여드는 과정에서 이들 대다수가 대구에 터를 잡고 있지만 통근거리가 멀어 힘든 점이 많다고 했다. 이런 측면에서 대구시가 '경제통합'이란 관점에서 구미와 대구를 연결짓는 중간지점쯤을 새로운 '거주 명소'로 개발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했다.
"사실 대구의 최고 주거리로 불리는 수성구는 구미에서 꽤 멉니다. 대구와 구미의 중간지점, 예를 들어 대구 칠곡·무태지역 등에 대구시가 새로운 개발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을듯합니다. 포항공대를 보세요. 최초 조성당시 '거기에 누가 오겠느냐'고 했지만, 결국 잘 만들어놓으니까 오지 않았습니까? 대구도 경제를 살리는 도시계획을 만든다면 또다른 효과가 찾아올 것입니다."
그는 대구경북의 젊은이들에게 '꿈'을 가지라고 했다. 지방 대학 출신이라는 핸디캡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라는 것.
"삼성전자 구미공장은 독자적 인사권을 갖고 지난해에만 대졸신입사원(580명) 가운데 400명을 지역 대학 출신으로 채웠습니다. 지역에 '좋은 기업'이 있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지역의 인재가 지역에서 호흡할 수 있습니다. 열심히만 하세요. 지역에 터를 잡은 공장이 지역민을 키우고, 지역민들도 지역의 공장을 살찌울 수 있으니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입니까?"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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