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겨울방학 자녀 건강 체크

해마다 이맘때면 성형외과, 치과, 안과, 성장클리닉 등이 북새통을 이룬다. 겨울방학을 맞아 미뤘던 치료나 수술을 위해 부모와 함께 병원 문을 두드리는 학생들이 많다. 자녀의 성형수술, 성장치료, 안과나 치과 치료에 대한 부모들의 궁금증을 풀어봤다.

◆성형수술 하나마나

이모(42) 씨는 중학교 2학년 딸의 쌍꺼풀과 코 성형수술을 해 줄 생각이다. 그런데 중2 때도 수술이 가능할까?=성형수술 시기에 대한 의학적인 기준 연령은 없다. 다만 얼굴뼈의 성장이 끝나는 17세쯤이 좋다. 그렇지만 요즘 아이들은 성장이 빨라 시기를 조금 앞당겨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란 게 성형외과 전문의들의 의견. 특히 예쁘게 보이기 위한 미용성형이 아니라 코가 너무 낮아 안경이 흘러내리거나, 속눈썹이 눈을 찌르거나, 흉터가 있다는 등의 기능적, 심리적 문제가 있는 경우 일찍 수술받으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청소년기에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위해 턱뼈나 광대뼈 축소, 유방 축소 및 확대 수술 등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경호 성형외과 원장은 "인격과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성장기에 '영화 속 이상형'을 따라서 성형수술을 할 경우 훗날 후회할 수가 있다."고 했다.

◆우리 아이 키가 작아 고민

딸의 키가 또래보다 작아서 걱정인 이유정(38·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씨는 주변에서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아보라는 권유를 받고 망설이고 있다=성장호르몬 치료는 키가 100명 중 3번째 이하(왜소증)이며, 성장호르몬 결핍인 경우에 가장 효과적이다. 여기에 성장호르몬 분비는 정상이지만 왜소증인 경우, 만성신장부전, X염색체가 하나뿐인 여자(터너증후군), 뇌염 등으로 인한 후천적인 뇌하수체 손상의 경우도 성장호르몬 치료 대상이다. 왜소증은 아니지만 키를 더 키우고 싶은 욕심에 성장호르몬을 맞기도 한다. 이런 경우 키 크는 데 도움이 되긴 하지만 비용 대비 효과성을 따져봐야 한다. 김흥식 계명대 동산병원 소아과 교수는 "키를 키우는 데 성장호르몬이 도움이 되며, 투입되는 양이 적기 때문에 암, 당뇨병 같은 부작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성장에는 성장호르몬뿐만 아니라, 영양섭취, 바른 자세, 운동, 충분한 수면 등이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치과나 안과에도 가야 하나

특별한 병이나 증상이 없는데도 안과나 치과에 가야 하나=성장기에 증상이 없다고 해서 방치했다가 후회하는 것이 눈과 치아 문제이다. 치아에 특별한 이상이 없더라도 방학 중 치과를 찾아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충치를 일찍 발견하면 훗날 치료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충치 예방 치료 가운데 가장 보편적인 것은 불소 도포와 어금니의 씹는 면의 작은 틈을 메워 주는 치면 열구전색이다. 덧니, 부정교합, 주걱턱 등의 교정치료는 어릴 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안과 검진도 필요하다. 심한 굴절이상이 있을 때는 약시나 사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조기에 발견해야 정상적인 시력 발달이 가능하다. 안경을 끼는 아이들은 성장과 함께 안경도수가 변하기 때문에 방학 때마다 검진을 해 눈에 맞는 안경을 껴야 한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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