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직원이 건강해야 조직이 살죠" 금융권 건강프로젝트 열풍

금융권의 새해 '건강 살리기' 열풍이 거세다.

종전 금연 중심에서 벗어나 올해는 '뱃살·몸무게 줄이기 프로젝트'가 본격화한 것이 특징.

'사람이 재산'인 금융권에서는 직원 건강 살리기가 영업 전쟁에서의 승리를 보장하는 열쇠라는 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는 대구은행은 지난해 실시했던 금연 캠페인은 물론이고, 올해는 '다이어트' 프로그램도 도입하기로 했다. 프로그램 이름은 'DGB내몸사랑 캠페인'.

표준체중을 초과하는 직원이 자신의 초과체중 30%에 해당하는 몸무게를 줄이면 3개월 뒤 상을 받는다. 예컨대 표준체중에서 20kg이 더 나간다면 20kg의 30%인 6kg을 줄이면 '성공 보상'을 받는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직원은 자신의 주머니에서 10만 원을 꺼내고, 은행이 여기에다 20만 원을 보태며, 프로그램 시작 3개월 뒤 감량에 성공하면 30만 원 전부를 받고, 실패하면 자신의 돈 10만 원을 날리게된다.

은행 측은 오는 8일까지 참가희망자 접수를 받은 뒤 곧바로 프로그램을 시작, 만 3개월 뒤 체중감량 여부를 측정한 뒤 '요요 현상'을 막기 위해 오는 6월말 최종 심판을 내릴 예정.

이 프로그램에는 이화언 행장을 비롯, 전 직원의 3분의1 이상인 1천여 명의 직원들이 동참할 것으로 은행 측은 내다보고 있다.

임성훈 대구은행 인사성과부 부부장은 "'직원이 건강해야 조직이 건강하다'는 인식이 큰만큼 직원들의 건강관리에 은행이 함께 고민하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삼성생명 대구본부도 전사 차원에서 금연 캠페인을 계속하는 것은 물론, 올해 체지방 감량 프로그램을 새로 도입하기로 했다. 2일부터 이미 시작, 4월 20일까지 16주간 이어가며 성공한 직원들에게는 회사내 포인트 100점(10만 원 상당)을 지급한다.

현재 체지방에서 4%를 감량하면 상금을 준다. 310명의 직원 가운데 166명이 체지방 감량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금연 프로그램에도 44명이 동참한다.

오광수 삼성생명 대구본부 노사과장은 "건강이 좋아야 활기찬 근무를 할 수 있고, 체지방 줄이기를 통해 직원들의 도전의욕도 불러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지난해 신한은행이 다이어트 캠페인을, 하나은행이 성인병 수치 낮추기 캠페인을 시행했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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