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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거리 정치·줄 세우기가 본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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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 주자 간 국회의원 줄 세우기 경쟁이 점입가경이라 한다. 전해오는 얘기로는 내년 총선 공천을 들먹이는 회유와 협박에 많은 현역 의원과 원외 지구당 위원장들이 괴로울 정도로 시달리는 모양이다. 제 발로 특정 주자 진영을 찾는 以上(이상)으로 '대선 이후' 정치생명 압박에 못 이겨 어느 한 쪽에 가담하는 경우가 적잖다는 것이다. 줄을 강요하는 것도 옳지 않지만 요리조리 눈치를 살피며 유리한 쪽으로 따라붙는 국회의원들이 과연 헌법기관이고 국민의 대표라 할 수 있겠는가.

줄 세우기는 지지율 1, 2위 경쟁이 치열한 이명박 박근혜 두 주자 간에 심하다고 한다. 물론 민심 50% 당심 50%로 뽑는 6월 후보 경선을 앞두고 한 명의 의원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절박함을 이해할 수 있다. 당 지지도가 50%를 넘나들고 두 사람 인기 또한 다른 주자들을 압도하는 상황이니 1차 관문인 후보 경선에 死力(사력)을 다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도는 소문을 보면 너무 저급한 수준의 과열 경쟁이다. 소문이 사실이라면 10년 만에 정권을 되찾겠다는 정당이라 하기 어렵다.

당 안팎에서는 "어느 비례대표 의원이 지역구 자리를 약속받았는데 다른 비례대표 의원도 똑같은 제안을 받았다" "최근 어느 의원은 지지 주자를 바꾸는 '줄 세탁' 설에 휘말리자 눈물까지 보이며 결백을 주장했다" "어느 영남 의원은 다른 쪽으로 가기 위해 현재 지지 주자를 씹으며 명분을 쌓고 있다" 따위가 난무한다는 것이다. 줄을 선 의원 간에도 충성 경쟁이 낯뜨거울 정도여서, 지지하는 후보 勢(세) 과시 행사마다 눈도장을 찍기 위해 우르르 몰려 다니고 있다. 이쪽 저쪽 양다리 걸치는 경우도 꽤 있다고 한다. 심지어 중립을 표방하는 의원 모임까지 순수성을 의심받을 정도라면 알 만한 것이다.

그러면서 각 진영은 서로 줄 세우기가 심하다고 퍼붓고 있다. 가관이다. 127석의 제1야당이 정권 견제와 대안 제시라는 本業(본업)은 팽개치고 편가르기 게임에만 함몰해 있는 형국이다. 집권 여당이 집안싸움에 빠져 민생을 돌보지 않는 것과 매한가지 行態(행태)다. 공정한 경선 질서를 휘젓는 패거리 정치도 문제지만 이런 한나라당에게 어떤 기대를 걸어야 할지 모르겠다. 지금은 야당이라도 중심을 잡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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