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을 돌고 있는 2006-2007시즌 유럽 주요 축구리그에서 큰 이변이 일어나진 않고 있지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선 세비야의 돌풍이 눈에 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경우 전통의 '빅 4'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리버풀, 아스날이 나란히 1~4위에 올라 있고 이탈리아 세리에A리그에선 인터밀란과 AS로마가 1, 2위, 신흥 강호인 팔레르모가 3위를 달리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선 만년 1위팀 바이에른 뮌헨이 3위에 그치고 있으나 1위인 강호 브레멘과 2위 샬케04와 박빙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프리메라리가에선 지난 시즌 우승팀 FC바르셀로나(10승5무1패·승점 35)와 레알 마드리드(10승2무5패·승점 32) 등 전통의 강호들이 2위와 3위로 밀려나 있고 만년 중하위권 팀인 세비야가 12승1무4패(승점 37)로 선두를 달려 눈길을 끌고 있다. 1905년 창단한 세비야는 지금까지 단 한 차례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FA컵 대회에서 3차례 정상에 올랐을 뿐 주로 리그 중하위권에 머물렀던 팀. 그러나 2004-2005시즌 밥티스타와 안토니오 레예스 등의 활약으로 리그 6위에 올랐고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컵 대회에서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2006-2007시즌 들어 세비야의 도약은 더욱 눈부시다. 시즌 개막 전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바르셀로나를 물리치고 UEFA슈퍼컵 우승을 차지한 뒤 선두를 내달려왔다. 그 중심에는 득점 선두 프레데릭 카누테와 헤수스 나바스, 헤나투 등 공격 트리오의 존재가 뚜렷하다.
카누테는 올림피크 리옹을 거쳐 잉글랜드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토튼햄 핫스퍼를 거치며 팀의 주요 선수로 꼽혔으나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진 못했다. 그러나 2005년 초 세비야로 이적한 이후 UEFA컵 우승을 이끌었고 올 시즌에는 14골로 득점 선두에 올라있는 등 생애 최고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프랑스에서 태어나 청소년 대표를 지냈지만 원래 말리 출신인 그는 말리 국가대표의 스트라이커이다.
헤수스 나바스는 토튼햄의 아론 레넌처럼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을 바탕으로 상대 진영을 헤집으며 공격 기회를 만들고 있고 브라질 출신의 헤나투 역시 세비야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바르셀로나 등에 비해 전력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세비야의 선두 질주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알 수 없지만 하위 팀의 반란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안기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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