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이라는 단어는 이제 식상하다. 앞으로는 '로하스(LOHAS'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족'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들 한다. 자신과 가족의 신체적, 정신적인 건강은 물론이고 환경과 지속가능한 소비에 높은 가치를 두고 생활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다.
얼마전 대구 칠곡에는 우리에겐 생소한 친환경센터 '한처음에'가 문을 열었다. 이 친환경센터는 단순히 친환경 식품만을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의 전반을 친환경적인 요소로 바꿀수 있는 문화 전반에 대한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이다.
1층은 친환경 음식으로만 꾸며진 뷔페 레스토랑과 친환경 식품 전문매장이, 2층은 친환경 커피숍과 생활용품 전문매장, 어린이 놀이터가 자리잡고 있다. 3층에서는 오는 3월부터 친환경문화센터가 문을 연다. 어린이와 학부모 교육은 물론 예술치료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제품 뿐 아니라 건물과 인테리어 역시 친환경을 지향하고 있다. 인테리어는 모두 원목을 사용했고, 인체에 무해한 그린색의 은은한 페인트로 벽면을 꾸몄다. 아이들이 가지고 놀 장난감 하나까지도 원목으로 갖춰져 있다.
'친환경'이라고 하면 일단 '비싸다'는 인식과 함께 과연 '믿어도 될까'라는 의심이 드는 것이 사실. 하지만 이곳에서 취급되는 제품들은 모두 인증을 받은 제품들. 해산물 등 아직까지 인증제도가 확립되지 않은 식품은 지자체가 보증한 국내산, 자연산으로 생산지와 생산자를 표기했다. 물론 가격은 일반 시중 제품들보다 2~3배 가량 비싸다. 이는 친환경 식품의 특성상 대량생산을 할 수 없는데다 화학비료 대신 값비싼 유기질 비료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변질이 쉬워 유통도 까다롭다.
하지만 40여가지의 음식을 맛볼수 있는 친환경 레스토랑 '빠니스'의 가격은 점심이 1만6천원, 저녁은 2만원 선으로 일반 뷔페 레스토랑에 비해 몇 천원 정도 높은 가격이다.
"일단은 음식 조리법조차 마련되지 않아 아직까지도 시행 착오를 거치며 신메뉴 개발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멸치가루, 버섯가루 등을 가지고 조미료를 대신하다보니 기존의 조리법을 따라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흙묻은 야채를 모두 다듬어 사용하고, 고춧가루는 방아간에서 직접 빻아다 사용하다보니 보통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것보다 몇 배 일손이 더 들어갑니다."
이미영 대표는 "일단 친환경제품을 널리 알리는데 목적이 있기 때문에 가격선을 최대한 낮춰 책정했다."고 밝혔다. 일단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형성되고 나면 공급자와 소비자를 직접적으로 연계해 단가 자체를 상당히 낮출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를 하는 셈이다.
이 대표가 '친환경센터'를 구상하게 된 것은 7년전부터 직접 친환경 식품을 소비하며 그 매력을 몸소 체험해 봤기 때문. 이 대표는 "어릴때부터 위장 기능이 약해 육류 등은 아예 먹질 못했고, 조금만 과식하면 체하는 등 불편을 겪어왔는데다 남편은 알러지가 심했다."며 "하지만 친환경 식품을 먹으면서 부터는 이런 문제점들이 어느 순간 다 사라졌다."고 했다.
"음식은 아토피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 물질이라고 합니다. 오염된 먹거리 때문에 약해진 면역력을 높일 수 있도록 밥상을 바꾸는 일이야 말로 건강한 삶의 기본이지요. 친환경적인 생활 습관을 만드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농경시대, 우리의 조상들이 살아온 옛날의 방법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건강한 친환경 습관, 시작해보지 않겠습니까?"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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