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기 콘센트로 인한 화재 잇따라

전기 콘센트로 인한 화재가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겨울철 난방용품 등 전기 사용이 크게 늘면서 콘센트가 헐거워지거나 콘센트와 플러그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아 전기합선, 또는 접촉불량으로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 4일 대구 달서구 성당동 원룸에서 일어난 화재의 경우 헐거워진 콘센트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진압에 나섰던 소방관들에 따르면 벽면에 부착된 콘센트와 전자기기의 플러그 부분이 심하게 탄 것으로 미뤄 화재원인이 콘센트 취급 부주의 때문이라는 것. 지난달 24일 북구 태전동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도 콘센트 접촉불량으로 보고 있다.

소방관계자들은 전기 사용 습관만 바꿔도 화재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충고하고 있다. 노무학 대구소방본부 조사훈련팀 조사반장은 "상당수 가정에서 문어발식으로 콘센트와 플러그를 연결하는가 하면 콘센트와 플러그의 접합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전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등 전기 사용에 너무 무신경하다."고 지적했다.

전기 관련 전문가들도 콘센트 취급 부주의로 인한 화재를 줄이기 위해선 콘센트 사용 방법 및 주변 환경에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안재환 한국전력공사 대구사업본부 내선파트장은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을 때는 빡빡한 느낌이 들 정도로 꽂아야 한다."며 "이는 수돗물이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것과 같은 원리로, 전기가 오가는 통로인 콘센트와 플러그의 연결에 틈이 없어야 전기가 원활하게 흐른다."고 말했다. 또 "콘센트의 경우 수명이 없지만 플러그를 자주 꽂았다 뺐다 하면 접속 부분의 탄성이 사라져 헐거워지기 때문에 노출형 멀티탭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은우 한국전기안전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 법정검사팀장도 "콘센트가 큰 힘들임 없이 그냥 쑥 들어가면 콘센트가 헐거워진 것으로 보면 된다."며 "이런 경우 콘센트 주위에 먼지 등 전도체까지 있다면 화재 발생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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