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강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 연임제' 개헌안을 제시, 급속도로 개헌 정국으로 들어선 뒤 9일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의, 10일 최고·중진 연석회의와 의원총회, 11일 최고위원회의 등을 잇따라 소집한 뒤 '무시전략'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11일 청와대 회동에도 불참했다. 대선주자인 '빅 3'와도 의견조율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당내 의견 분열을 우려하고 경계하며'단합'을 강조했다. 강 대표는 10일 의총에서"127석이 똘똘 뭉쳐 노 정권의 어떤 공작과 음모에도 단호히 대처할 각오가 돼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개헌시점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강 대표가 개헌정국 초반 입장 정리에는 일단 성공한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강 대표 리더십의 본격적인 시험무대가 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친노(親盧) 대 반노(反盧)' 정국이 개헌 찬반 세력으로 나뉘면서 결국 '한나라당 대 반(反) 한나라당' 세력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또 당 지도부가 개헌과 관련한 이견 노출을 막기 위해 방송 인터뷰 등을 사실상 금지한 방침에 반발하면서 "개헌논의 자체를 막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이의를 제기한 소장파 의원들을 추스르는 것도 강 대표의 몫이다.
개헌안을 거둬들이지 않을 노 대통령이 국민을 상대로 개헌안 불지피기와 한나라당 흔들기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또한 시간이 흐를수록 당내 빅 3간 미묘한 입장 차이가 나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
강 대표가 앞으로 벌어질 상황들을 적절히 관리하면서 개헌 정국을 어떻게 돌파하느냐에 따라 정치적 입지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강 대표는 당분간 의원들에게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라는 협조와 함께 한나라당 성향의 정치학자들을 통해서 개헌 반대 논리를 확산시키는 데 주력하면서 여론의 추이를 지켜볼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의 한 측근은 "개헌정국에서 노 대통령의 대척점에 강 대표가 당분간 서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개헌정국이 강 대표에게 기회이자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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