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8년 2월 유고에서 열린 유럽축구대회 경기를 치르고 돌아오던 비행기가 독일 뮌헨에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잉글랜드 축구 클럽 선수 8명을 포함, 모두 22명이 사망했다. 이 비극의 팀이 바로 영국 프리미어리그 최고 명문팀으로 손꼽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다. 당시 어느 누구도 맨유가 재기할 것이라고 믿지 않았지만 '빨간 도깨비'라는 애칭답게 같은 해 5월 영국 FA컵 결승전까지 진출하는 저력을 보였다.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클럽으로 평가받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878년 랭커셔와 요크셔의 철도 노동자들에 의해 '뉴튼 히스(Newton Heath) FC'라는 이름으로 창설됐다. 1902년 클럽이 파산하면서 현재의 이름으로 재출발했다. 박지성의 소속팀이기도 한 맨유는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수많은 우승 경력을 갖고 있다.
◇잉글랜드 랭커셔州(주) 맨체스터를 연고지로 한 맨유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名門(명문) 클럽이다. 자산가치 평가액만도 1조 3천137억 원에 이를 정도로 세계 클럽 중 최고 수준. 이처럼 탄탄한 경영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맨유의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 최근 삼성경제연구소가 분석한 맨유의 성공 전략은 '고객과 종업원 모두에게 동경의 대상이자 진심으로 사랑받는 기업'을 이뤄냈다는 점이다.
◇거대 브랜드이자 일류기업인 맨유의 성공 전략은 탁월한 스타플레이어 확보, 다양한 브랜드 전략, 대중의 인기를 수입 원천으로 활용, 전략적 선수 스카우트 등으로 요약된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브랜드 전략'이다. 브랜드 이미지가 10세 이전에 형성된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맨유는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맨유라는 브랜드를 인식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을 정도다.
◇맨유는 특히 훌륭한 선수가 대중의 인기를 모으고 각종 수입이 늘면 이를 다시 우수 선수 영입에 투자하는 선순환구조를 튼튼히 다지고 있는 기업이다. 이 때문에 고객과 종업원 모두에게 그리움과 동경의 대상이 된 것이다. "성과급을 지급하라"며 파업에 들어간 현대차노조의 사례에서 보듯 자기 이익을 위해 죽기 아니면 살기로 싸우는 우리 기업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고객이 외면하는 기업으로 轉落(전락)할 위기에 놓인 현대차와 대조적인 맨유의 사례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서종철 논설위원 kyo4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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