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를 탄 A씨는 택시 안에서 '동영상 TV'를 보며 지루함을 달랬다. 각종 교통정보가 제공되는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덕택에 차량 정체가 심한 구간을 피해 갔고, 실시간 '위치추적시스템'이 가동되고 있어 위험 부담도 덜었다. 목적지에 도착한 A씨는 요금 7천 원을 신용카드로 결제했고, 휴대전화를 두고 내린 것을 뒤늦게 알았지만 '콜센터'에 전화를 해 당시 운전기사를 만나 돌려받을 수 있었다.
택시가 변하고 있다. 택시업계가 장기 불황을 스스로 무너뜨리겠다고 나선 것. 대구택시운송사업조합은 택시업체 100곳(6천980대)이 한 곳의 콜센터에서 GPS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브랜드화 택시(가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대구시에 4차례 건의했고 시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브랜드화 택시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진명 대구택시운송사업조합 전무이사는 "다른 6개 대도시는 고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친절콜' 서비스나 교통카드와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 설치 등을 통해 결제시 200 원을 할인해 주는 등의 고급화 택시 서비스를 벌써 도입했거나 추진 중"이라며 "수도권 등지에서는 이런 브랜드 택시가 각 기업, 관공서 출장용 차량 대신 이용되고 있고 영수증도 발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업무용 택시를 이용하는 기업에는 교통유발부담금을 할인해주고 관공서엔 인센티브를 주는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
지난 2005년부터 등장한 6~10인승 대형택시도 관광객 등 단체 손님 유치에 한창이다. 현재 대구에서 운행되고 있는 대형택시는 7대로, 주로 공항, 역 등의 관광객이나 기업 출퇴근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대형택시에는 LCD TV, DVD, 스카이라이프, 인터넷은 물론 안마기까지 부착돼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카니발 리무진을 운행 중인 홍기찬(58) 씨는 "아직까지 홍보가 부족해 매출이 일정하지 않지만 소규모 여행객이나 등산객 등 특수고객을 발굴해 유치한다면 수익성이 있다."며 "불황인 택시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콜 택시' 도입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구에서는 5개 법인택시 업체가 자사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법인 및 개인택시가 공동으로 콜시스템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는 곳도 6개나 되는 등 점점 늘고 있는 것. KS택시 관계자는 "이제는 손님을 태우기 위해 이리저리 배회하던 시대는 끝났다."며 "운전기사 교육을 통해 친절도를 높이고 연료비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택시운송조합은 택시 위에 '모바일 광고'를 유치해 수익금 일부를 기사들에게 나눠줘 경영난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 모바일 광고는 옥외광고사업법에 저촉돼 제도 개선 등이 필요한 상태.
대구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콜시스템 도입, 대형택시화, 브랜드 택시 등 택시업계에서 변화의 몸부림이 시작됐고, 소규모 영세업체가 뭉친다면 불황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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