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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TV는 나의 천사, 나의 악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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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나의 천사, 나의 악마/박기성·조갑제·최수경 책임편집/글마당 펴냄

54년이라는 짧은 생애 동안 전문 방송비평가로 치열한 삶을 살았던 고 전재수 씨 방송평론집이다. 1969년 국제신문에 입사, 사회부 기자의 길을 걷던 전재수 씨는 척추수술 휴유증으로 몸 오른쪽이 마비되어 자리에 누어 지내야만 하는 투병 생활을 시작했다. 이런 고통속에서도 그는 직관력과 통찰력, 성실성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에서 제일 많이 TV를 시청하며 방송평을 쓰는 신기록을 수립했다. 그의 방송비평은 척박한 한국 방송비평계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만큼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그가 한창 줏가를 올릴 무렵 여러 신문들은 '방송비평란'을 고정 연재할 만큼 활발한 방송비평을 해 왔지만 지금은 거의 사라지고 겨우 방송국 자체에서 운영하는 '방송비평' 프로만이 남아 있다.

그는 '부산일보', '국제신문', '월간조선', 'TV가이드', '신문과 방송', '객석', '한국인', '시사저널', '문화방송' 등 여러 매체에 방송평론을 집필했다. 특히 '관제언론', '권력의 시녀'라는 비판이 제기될 만큼 방송 현장이 심각하게 왜곡되었던 1980~90년대 그가 쓴 촌철살인적인 방송비평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전재수 씨의 인간 됨됨이를 엿볼 수 있는 '내가 만난 전재수'를 비롯, '다시 읽는 방송평', '방송비평가 전재수 평전', '연보' 등이 수록되어 있다. 360쪽, 1만3천 원.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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