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문경지역의 기상도는 '매우 흐림'이다.
허위사실유포 혐의의 신현국 시장이 지난 16일 1심에서 당선 무효인 벌금 250만원을 선고받자, 시민들이 후유증을 걱정하고 있다. 물론 2·3심에서 법리 판단의 변화로 시장직을 유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한풀이식 상대 공격과 재선거를 겨냥한 각종 음해설이 나돌고 있고, 백척간두에 선 듯한 신 시장의 모습도 민심을 착잡하게 만들고 있다.
만약 당선무효 상황이 온다면 피선거권이 5년간 박탈돼 신 시장의 정치 생명은 사실상 끝난다. 신 시장은 지난 5년간 직장과 재산 등 모든 것을 '올인'한 상태인데다 압승을 하고도 중도하차하는 불운을 겪어야 한다.
"지역 발전을 위해 강력하게 추진 중인 국군체육부대와 대기업 연수원 유치 등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도 있다.
2차례 시장선거 격돌 후 신 시장과 심하게 대립 중인 박인원 전 시장 역시 각종 선거 후유증으로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 과거 두 사람은 재경동창회에서 친한 선·후배관계였었다.
지난 5년을 돌이켜 보면 갈등의 중심에는 역시 전·현직 시장이 있다.
그러나 속내를 찬찬이 들여다 보면 문경의 많은 지도층 인사나 공무원들도 결코 면죄부를 받을 수는 없다. 승진을 앞두거나 요직에 있던 시청 일부 공무원들은 마녀사냥식으로 상대를 공격했고, 측근들도 편가르기로 싸움을 부채질했다. 상당수 원로들은 지역 화합보다는 개인 이해관계에 몰두했다.
최근 시민들 사이에는 "문경을 떠나야 할 사람이 적잖다."는 말이 급속히 번지고 있다.
가슴에 손을 얹고 판단해, "이웃이나 지역에 대한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많은 사람이라면 고향에서 퇴출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냉정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문경·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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