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해양심층수를 놓고 경상북도와 강원도 간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경북도는 울릉군, 영덕군과 함께 1천560억 원을 투입해 해양심층수를 세계적인 차세대 청정무공해 산업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 아래 용역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해양심층수 사업의 선점지는 강원도. 정부는 강원도 고성 지역을 해양심층수 R&D 시범사업지구로 정해놓고 있다. 이 지역은 육지에서 바다로 300~ 400m만 취수관을 묻으면 지하 200m 이상 지점에서 심층수를 끌어올릴 수 있는 해저지형을 갖고 있어 취수 비용이 다른 곳보다 적게 먹히는 장점이 있다.
이에 비해 경북도내 바다는 가장 가까운 영덕에서도 30, 40km를 나가 취수를 해야 해 취수관 설치 비용 과다 등의 단점이 있다.
하지만 영덕군은 해외에서도 많이 실시하는 방법인 해상에 플랜트를 설치해 취수 후 제품화해서 운반하는 해상형이나 취수 후 선박을 이용해 육지로 운반하는 절충형 개발을 강구 중에 있다. 1천500억 원을 들여 제3섹터 방식으로 개발하는 방안이다.
영덕군은 2004년 8월 실시한 해양심층수 개발 용역에서 타당성이 있다는 판단을 받은 바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경북도는 울릉도를 세계적인 해양심층수 생산기지로 활용하기로 했다. 울릉의 경우 해변 인근이라도 수심이 500~600m가 넘어 경제성이 높고 울릉도 해역의 청정 이미지를 강조할 경우 원수(源水)의 질에서 어떤 지역보다 상품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
울릉군은 행정자치부의 '신활력사업'으로 선정돼 올해 말까지 60억 원을 들여 해양심층수 개발을 추진 중이다. (주)울릉미네랄이 현재 소금을 생산 중이며 (주)울릉도심층수는 취수관 설치를 거의 끝내가고 있다.
이와 별도로 경북도, 울진군, 울릉군과 동국대는 올해부터 2009년까지 3년간 산업자원부로부터 43억 원에 달하는 '경북해양바이오소재 가공 및 심층수 신산업 혁신역량 강화' 프로젝트를 따내 기술개발과 마케팅, 기업지원서비스에 들어갔다.
경북도는 심층수 개발은 이제 시작단계여서 무한 경쟁보다는 강원도와 협력해 시장을 열어 나간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해양심층수 특성상 남해나 서해 지역에서는 참여가 불가능하기 때문.
많은 선진국들도 무균·비오염 등 청정성과 표층수의 최고 50배에 달하는 부영양성, 최소 100년 이상된 청정성 등의 특성 때문에 속속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일본의 경우 시장 규모가 연간 2조5천억 원에 이를 정도.
현재 국내 시장 규모는 연간 2천억 원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1974년 미국 하와이 자연에너지연구소가 처음으로 온도차를 이용한 에너지 발전 목적으로 해양심층수 개발을 시작한 이래 활용 가능한 산업분야는 소금 두부 생수 등 식음료 부분은 물론 화장품, 온도차를 이용한 발전, 화초 재배 등 다양하게 발전돼 왔다. 국내에선 술, 화장품, 간장, 차·이온·발효음료, 두부 등이 시제품 개발을 끝낸 상태다.
최정암기자 jeong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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