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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지는 열린우리…이번 주 중대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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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당자금·대통령 행보 등 '변수' 남아

열린우리당이 오는 29일 열리는 중앙위원회에서 신당 창당을 재추진키로 했으나 정동영 전 의장을 비롯한 탈당파가 세몰이에 나서는 등 선도탈당 움직임을 가속화해 이번 주가 '합의 이혼'이냐, 신당창당이냐 등 당의 기로에 대한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는 29일 중앙위원회를 소집, 법원이 무효 결정을 내린 당헌개정안은 되살리기로 했다. 법원이 지적한 절차상 하자를 바로잡은 뒤 이미 비대위가 추인한 전당대회 의제인 '대통합 신당'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하지만 신당파의 탈당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게 진행되고 있다. 임종인 의원은 22일 '서민과 중산층을 제대로 대변하는 개혁정당을 만들기 위해' 탈당을 선언, 선도탈당을 기록한 1호 의원이 됐다.

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갖은 탈당 기자회견을 통해 "지지할 정당이 없는 수 많은 국민들에게 선택지를 줘야 하고 그래야만 한나라당의 집권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당내 최대 계파 수장인 정동영 전 의장이 전당대회 이전 탈당을 시사함으로써 탈당파 의원들의 결집을 예고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팬클럽인'정통들'(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 출범식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수 개혁·모험주의자들의 기득권지키기 정치가 계속되면 (그들과) 같이 갈 수 없다."면서 "나를 포함, 많은 사람이 결단을 각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될 것"이라 말했다.

또 천정배·염동연·주승용 의원 등이 전당대회 이전에 탈당할 수 있다는 뜻를 내비추고 있고, 김부겸·정장선 의원 등 수도권 일부 재선그룹은 탈당 시기를 전대 이전으로 할지 이후로 할지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탈당 움직임에 대한 단속도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탈당을 거론하거나 직무에 대한 책임을 방기하는 것 역시 민주주의자가 취할 태도가 아니다."(김근태 의장) "당이 어렵다고 탈당부터 선택하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김혁규 의원)는 등 질책성 발언이 터져나오지만 탈당파 의원들은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다만 탈당에 영향을 미칠 몇 가지 변수는 남아 있다. 우선 명분이 강하지 않다. 고건 전 총리와 같이 분명한 구심점이 없는 상황에서 목적없는 신당을 위한 탈당은 자칫 비난여론만을 조성할 공산이 크다.

신당에 반대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23일 신년 TV연설과 창당을 위한 자금 등 현실적인 문제들도 탈당파의 결단을 누그러뜨릴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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