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每日 계속되는 '경북의 추억'…참가마을 소개(상)

매일신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자! 생명의 땅으로 2007 농촌체험'을 연중 실시합니다.

지난해 폭발적인 성원을 얻었던 '농촌체험'을 올해 '2007 경북 방문의 해'를 맞아 연속 특별기획으로 마련한 것입니다.

2월부터 11월까지 매월 둘째, 넷째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우리 농촌을 찾아갑니다. 자녀들과 함께 농가에 머물면서 직접 경험해보는 체험관광이야말로 어느 여행보다 더 의미있는 여행이 될 것입니다.

올해 농촌체험에서 생명의 가치와 흙의 소중함을 듬뿍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올해 참여하는 20개 마을을 두 차례에 걸쳐 소개합니다.

■문경 궁터마을(2월 10, 11일)

백두대간 조항산이 품고 있는 궁터마을은 청정자연이 잘 보존돼 있는 산간 오지마을. 때묻지 않은 인심과 흙먼지 날리는 신작로의 추억이 그립다면 한번 찾아보자. 특히 후백제 견훤왕의 아버지, 아자개의 고향으로 마을이름도 견훤왕이 궁을 짓고 군사훈련을 하던 곳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인근에 석탄박물관·쌍용계곡·문경새재 등의 관광지가 있으며 토종 꿀·친환경 쌀·콩 등이 주요 농산물. 장승깎기·얼음썰매타기 등의 체험이 도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경주 세심마을(2월 24, 25일)

자옥산 골짜기에 자리잡은 세심마을에서는 올곧은 선비정신이 느껴진다. 회재 이언적 선생의 옥산서원과 독락당이 있기 때문. 세심(洗心)이란 이름도 '찾는 이들이 마음 닦음을 자연에서 저절로 느끼고 배울 수 있게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표고버섯따기 등 농사체험뿐 아니라 현대인을 위한 예절교육과 활쏘기 등 전통놀이체험도 즐길 수 있다. 장작패기·지게지기 등 농촌의 일상 일거리를 놀이로 만든 '전통 헬스'도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

■영천 별빛마을(3월 10, 11일)

'사자자리, 목동자리, 처녀자리…' 별 헤는 밤을 기다려왔다면 보현산 자락 별빛마을로 떠나자. 별이 얼마나 많이 보이면 천문대까지 세워졌을까. 즐거움은 낮에도 계속된다. 깔끔한 공원을 떠올리게 하는 마을에서 가족과 함께 야생화를 관찰하고 산길을 거닐다보면 또 다른 추억이 새록새록 생겨난다. 별빛을 먹고 자라 새콤달콤한 '별빛사과'와 무농약 미나리는 도시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직접 채취한 고로쇠 수액을 곁들인 구들장 삼겹살구이 역시 잊지못할 맛이 될 것이다.

■포항 메뚜기마을(3월 24, 25일)

300년 역사의 영천 황보씨 집성촌인 성동 메뚜기마을은 예로부터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고죽령청품, 광정봉낙하, 장백산록죽, 신산협청송, 대보농가, 어용곡절벽, 정자려고목, 수구등모연이 이른바 성동팔경. 또 9년째 유기농법을 실시하고 있는 친환경농업마을이기도 하다. 광남서원에서 진행하는 서당체험, 뇌성산 돌탑쌓기, 가족 호패만들기 등이 가능하며 소나무·야생화로 만드는 분재체험은 이 마을만의 독특한 경험.

■고령 산주마을(4월 14, 15일)

전형적인 산촌마을인 산주마을은 쌀·딸기·버섯·매실 등을 주로 생산한다. 대구에서 1시간 거리에 있으며 병풍처럼 마을을 감싸고 있는 만대산은 정상 부근의 참꽃·철쭉 군락지가 아름답기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고령 신씨 시조인 신성용(申成用)의 묘는 '만대영화지'(萬代榮華地)로 불려 풍수지리학자들이 많이 찾는다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고추장·메주만들기, 미나리 수확 등을 해보는 사이 도시에서 받은 스트레스는 눈녹듯 사라진다.

■울진 거일마을(4월 21, 22일)

옛 이름이 구암마을인 거일마을은 자연산 돌미역·돌김과 은멸치 주생산지. 직접 배를 타고 멸치잡이에 나서보거나 백사장 덕장에서의 멸치말리기 체험은 다른 곳에선 경험해볼 수 없는 즐거운 추억거리다. 뿐만 아니라 가자미·넙치·노래미·참돔 등 어자원이 풍부해 갯바위나 방파제에서의 낚시 재미도 쏠쏠하다. 수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일출 광경 역시 장관. 20분 거리에 있는 월송정·백암온천 등의 관광지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의성 용암마을(5월 12, 13일)

고추·참깨·도라지 등을 주로 생산하는 오지마을인 용암마을은 특이한 체험거리로 가득하다. 청정시골에서만 해볼 수 있는 염소·사슴·꿩 등 동물사육체험과 다슬기·미꾸라지잡기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즐겁다. 또 6·25 당시에는 마을 주민들 피난처이기도 했던 만경산 숲속 동굴에서 명상하기, 시 낭송·연극·영화 참여 체험, 서도 체험은 분명 가족 모두에게 의미있는 하루가 되지 않을까.

■예천 금당실마을(5월 26, 27일)

'금당실 가서 옷자랑 하지말고 구렬(구계) 가서 집자랑 하지마라.'란 속담이 있을 정도로 이 마을은 옷뿐 아니라 동네 구석구석까지 깨끗하고 맵시있다. 정감록 십승지의 하나로 조선 태조때 무학대사가 도읍지로 정하려고 했다는 이야기와 길흉을 알려주는 기이한 거문고가 있었다는 전설은 듣기만 해도 설렌다. 한옥 50여 채로 이어진 돌담길 걷기, 소달구지 타기와 손 모내기는 가슴 속 깊은 곳의 향수를 달래기에 충분하다.

■안동 참살이 가송마을(6월 9, 10일)

퇴계 이황 선생이 청량산을 왕래하던 중 강가에 늘어선 소나무가 너무 아름다워 가송이라 이름붙였다고 전해진다. 가까이에 도산서원·농암유적지·고산정을 비롯한 많은 유적지가 있어 조상의 얼을 느낄 수 있다. 안동식혜·감자송편·안동국수 등 지역 고유의 전래음식 만들기와 갓 쓰고 도포 입어보기, 지방 쓰기 등 유교문화 체험이 자랑거리. '경치가 아름다운 집', '월출봉 가는 집', '누런 감자집', '꿀맛나는 집' 등 민박집 이름에서도 정감이 넘쳐난다.

■성주 작촌마을(6월 23, 24일)

옛이름이 '까치마'인 작촌마을은 마을 전체가 참외마을이라 할 만큼 비닐하우스로 가득 차 있다. 선석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근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선석사·세종대왕 태실 18기가 있어 도시민의 관광도 늘어나고 있다. 작촌마을 참외는 해발 500m의 맑고 깨끗한 공기와 키토산을 넣어 재배하기 때문에 맛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참외 접붙이기, 이식하기, 참외 따기 등을 연중 해볼 수 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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