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서공단내 코스닥등록업체인 대현테크(대표 장용현). 기계설비 등을 주력품목으로 하는 이 회사는 우수 임직원으로 뽑힌 25명에게 이달 성과급 명목으로 회사 주식 5만주를 나눠줬다.
외환위기 당시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이 회사는 최근 들어 매출 및 이익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성과급을 지급했다. 성과급으로 나간 5만 주는 시가로 환산하면 3억 원 상당.
"모든 직원이 고생했지만, 가장 공로가 큰 직원들을 선발해 성과급을 줬습니다. 성과급하면 현금이 떠오르지만, 저희 회사는 색다른 시도를 해봤습니다. 주식으로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이죠."
이 회사 장용현 대표는 주식으로 성과급을 지급한 것과 관련, 회사와 직원이 한몸이라는 의미를 회사 직원들과 공유하고 싶었다고 했다.
최근 수도권 상장기업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주식 성과급 지급' 바람이 대구·경북지역 상장기업들에 상륙하고 있다.
최근 '노사는 한몸' '직원은 가족'이라는 경영철학이 확산되면서 임직원들에게 주식을 부여, 애사심을 높이려는 시도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대구은행도 이달 창립 이래 처음으로 302명의 우수 직원들에게 대구은행 주식 4천805주를 나눠줬다. "직원들에게 주식을 지급하지 말아달라."는 금융감독당국의 권고에 따라 형식상으로는 현금을 지급하도록 한 뒤, 이를 받은 직원들이 곧바로 대구은행 주식을 사도록했다.
대구은행은 매년 우수직원들을 포상해왔으나 성과급으로는 현금 지급이 원칙이었다. 하지만 돈으로 받은 성과급은 '한턱내기용 회식비'로 빠져나가기 일쑤였다.
박형철 대구은행 경영성과부 부부장은 "주식을 받은 직원들이 대구은행 주가를 볼 때, 주식을 갖지 않았을 때와는 사뭇 다른 감정을 느낄 것"이라며 "현금 대신 직원들에게 주식을 부여함으로써 은행에 대한 관심을 넘어 사랑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대현테크 장 대표도 "현대자동차 등 제조업체들이 더 큰 성장세를 이룰 수 있는데도 불구, 노사간 갈등 때문에 주저앉고 있다."며 "주식을 근로자들에게 성과급 명목으로 나눠주는 등 근로자가 회사에 대해 애착을 가질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준다면 '산업평화'는 저절로 찾아올 것"이라고 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12일까지 임직원에게 주식을 부여했다고 공시한 상장회사는 STX그룹 등 코스피업체 6개사와 코스닥업체 8개 등 총 14개사로 조사됐다.
증권가에서는 "성과급으로 주식을 나눠준 기업 대부분이 그 다음해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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